기아차 HM 성능은 '굿' 디자인은 '글쎄'

아시아경제 기사전송 2007-09-2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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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의 야심작인 대형 SUV 'HM(프로젝트명)'에 대한 평가가 극단적으로 엇갈리고 있다.

동호회 시승행사서 성능에 대한 호평이 잇따랐으나 디자인에 대해서는 악평이 쏟아져 나왔다. 연말에 출시될 예정인 HM은 기아차가 프리미엄급 SUV시장을 타겟으로 개발 중인 차세대 주력모델이다.

기아차는 지난 15일 SUV 관련 동호회원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경쟁차종과의 비교시승행사에서 '수입차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HM이 이날 시승행사에 참여한 동호회원들로부터 ▲승차감 ▲정숙성 ▲핸들링 ▲제동성능 ▲조작편의성 등 다섯가지 항목의 성능평가에서 총 35점 만점에 27.9점을 받아 26.8점을 받은 X5와 21.3점의 그랜드체로키 등 경쟁차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참가자들이 7점 척도로 평가된 각각의 항목 중에 HM의 정숙성에 6.2점, 승차감과 조작편의성에 각각 5.6점을 주며 S-엔진과 후륜구동의 조합이 만들어내는 '힘 있는' 동력성능과 안정감 있는 주행, 고품격 SUV다운 정숙성과 승차감을 높이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올해 연말 출시예정인 기아자동차의 SUV HM(프로젝트명).

이날 행사에 참석한 동호회 사이트에 올라온 시승기 또한 승차감이나 가속력 등 성능면에서는 고급 수입차 수준에 올라섰거나 오히려 낫다는 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기아차는 옆모습 실루엣 사진을 공개하며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직선의 단순화'를 반영한 첫 양산차로서 바디라인에 역동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품격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승행사에 참석한 동호회원들은 디자인에 대해서는 줄줄이 악평을 쏟아내고 있다.
　
"풍체좋고, 광대뼈 나오고, 얼굴 둥글둥글 커서 믿음직하고 후덕한 인상이지만 따지고 보면 잘 생긴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섹시한 매력이 있는 것도 아닌 평범한 인상"이라는 평가는 그나마 후한 편이다.
　
"TV광고에서 매일 그렇게 디자인을 강조하면서 그 정도 밖에 못 만드느냐", "네모 반듯하게 만들면 직선의 단순화냐"는 식의 노골적인 악평마저 나왔다.
　
특히 2륜구동(2WD)이 3000만~4200만원, 4륜구동(4WD)이 3200만~4400만원대가 될 것으로 알려지자 지나치게 비싼 것 아니냐며 '그 돈이면 차라리 베라크루즈를 사겠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현대 베라크루즈는 2WD가 3180만~4124만원, 4WD는 3370만~4314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에 대해 기아차 관계자는 "시승행사에 참여한 분들이 대부분 30대여서 40~50대를 타깃으로 한 HM의 디자인이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다"며 "큰 틀을 바꾸기는 어렵고 세부적인 부분에서 개선이 이뤄질 것"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jmki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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