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해수부 존치' 카드 꺼내든 이유는

노컷뉴스 기사전송 2008-02-15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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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둔 '강한 야당' 이미지 구축과 '영남 껴안기' 위해 여야간 '정부조직 개편안' 협상이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는 가운데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표가 '해수부 존치' 카드로 배수진을 치고 나섰다. 손 대표는 16일 부산 자갈치 시장 남항 부두에서 열리는 '해수부 폐지 결사 저지 부산시민 궐기대회'에 참석해 해수부 존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거듭 피력할 방침이다. 앞서 손 대표는 설 연휴 기간인 지난 8일 부산의 항만을 둘러보며 '해양수산부를 반드시 살려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손 대표는 부산항 신선대 컨테이너터미널에서 열린 해양수산업계 관계자와의 간담회에서 "10여년 전 설립된 해수부는 해양강국 대한민국을 건설하는데 크게 기여했고 아직 그 역할이 끝나지 않았다"며 "정부조직 개편은 효율과 능률도 중요하지만 국가미래발전 전략과 국민정신이 담겨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가 이처럼 '해수부 존치'에 강한 집착을 보이는 것은 총선을 앞두고 '강한 야당 이미지 구축'과 '영남 껴안기'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민주당과의 전격 통합 선언으로 수도권 총선 전망은 다소 나아졌지만 반대급부로 '호남당' 성격이 짙어지면서 손 대표로선 가뜩이나 거리감이 느껴지는 영남권 민심을 추스르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 부산을 텃밭으로 삼고 있는 한나라당이 정작 해수부 폐지에 앞장서는 것에 반해 손 대표가 해수부 존치의 선봉에 섬으로써 영남권에 강한 인상을 심어주겠다는 포석인 셈이다. 연장선상에서 손 대표는 지난 14일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영남 주민에게는 신당과 민주당의 통합이 오히려 부정적으로 비칠 수 있다는 것도 잘 안다"며 "지지기반에 안주하지 않고 전국민 통합으로 나아가는 전국정당으로서의 의지를 보이겠다"고 목소리를 높인바 있다. 다만 손 대표는 15일 확대 간부회의에서 "제가 8일 부산에 간 것은 해수부를 살리자고 선동하러 간 것이 아니라 명절인데도 일한다고 해서 부두에 갔던 것이었다. 가서보니 (근로자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고 해양강국 대한민국을 반드시 건설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이같은 손학규 대표의 '해수부 존치' 입장이 다가온 총선에서 소위 '바람'을 일으킬 지를 예단하기는 아직 이른감이 없지않다. 먼저 당내에서조차 '정부조직법 해법'을 놓고 손 대표와 정부조직법 협상단 사이에 '엇박자' 기류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 지금까지 신당의 정부조직법 협상단은 "협상 결렬 등 파국만은 막아야 한다"며 절충안 타협쪽에 무게를 뒀지만 예상치 못한 손 대표의 강경 입장에 밀려 이도 저도 아닌 어쩡쩡한 입장이 돼버린 것이다. 특히 한나라당과의 협상을 사실상 주도했던 김효석 원내대표는 15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인수위의 조각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다 손 대표로부터 "법에도 없는 인사에 대해 논평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며 면전에서 핀잔을 듣기까지했다. 또한 엄염히 협상단이 따로 있음에도 손 대표가 직접 '정부조직 개편안 논란'에 뛰어드는 모양새가 되면서 향후 결과에 대한 책임을 손 대표가 고스란히 짊어지게 된 점도 아픈 대목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대해 김효석 원내대표도 "이런 일에 대표가 나서는 게 잘못 된 일이다. 대표들끼리 (이 문제를) 풀어보라고 하라"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한편 손학규 대표가 연일 '해수부 존치' 같은 굵직굵직한 '현안'를 직접 챙기며 정치권의 '이슈 메이커'를 자처하고 있지만 정작 당 지지율은 통합 전과 비슷한 10%대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전국의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해 15일 발표한 당 지지율을 보면 통합민주당의 지지율은 10.4%로 51.4%를 기록한 한나라당에 비해 한참 뒤쳐진 결과가 나왔다. CBS정치부 최철 기자 ironchoi@cbs.co.kr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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