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침묵모드' 깨지나…'좌장' 김무성 입장표명 촉구

노컷뉴스 원문 기사전송 2008-03-18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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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공천 입장 밝혀야 할 때" 결속력과 충성심이 대단한 것으로 알려진 친박(親朴) 진영에서 미묘한 기류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침묵으로 일관하며 삼성동 자택에서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 장고를 거듭하는데 대한 서운함과 불만들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 공천심사 이후, 친박 진영은 한나라당과 무소속 또는 제3의 정당 간판으로 출마를 준비하는 등 크게 세 갈래로 분화되고 있다. 하지만 친박인사들이 각자의 활로를 모색하면서도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의 침묵에 대한 서운함을 표시하고 심지어는 공개적으로 '침묵시위'를 깨라는 요구했다. 친박진영의 좌장격인 김무성 최고위원은 18일 CBS <뉴스레이다>에 출연해 "박 전 대표가 공인으로서 이번 공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도리"라며 입장표명을 촉구했다. 김무성 최고위원은 또 "박근혜 전 대표가 너무 이상적인 원칙주의를 생각하고 있다"면서 "정치는 이상 30%, 현실 70%의 조화를 가지는게 가장 현실적인 데, 이상 70%, 현실 30%의 조화를 가지게 되면 어려움을 많아지고 목표달성이 어렵다는 것이 지난 경선패배로 드러났다"면서 토로했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또 다른 친박인사도 "탈락한 의원들에게 무조건 살아 돌아 오라는 말은 무책임한 측면이 없지 않다"면서 "어떤 식으로든 공천문제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단지 친박이라는 이유로 공천에서 무더기로 탈락하는 등 사실상 와해수준이 이르렀는데도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박 전 대표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근혜 전 대표가 친박진영 내의 이런 기류를 전혀 모르는 것은 아니다. 다만 본인은 당에 잔류하고 절반에 가까운 친박인사들이 줄줄이 탈당하는 상황에서 공천을 계속 문제삼을 경우, 투정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에서 최종 입장을 정리하기까지 상당한 고민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친박 핵심그룹에서 입장 표명을 촉구하고 나선데 대해 박 전 대표도 여간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은 "지금으로서는 입장 표명 시점이 언제쯤이라고 이야기할 수도 없고, 그런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가 19일이나 20일쯤 침묵을 깨고 구체적인 입장표명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발언수위에 따라 친박진영의 결속과 분화의 정도는 더욱 확실해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 김무성 "朴, 너무 이상적인 원칙주의…공천입장 밝혀야" ● "박근혜는 이상주의자" ● 한나라·민주 공천 탈락자 '무소속'으로 승부한다 ● 부산에서 무소속 총선 출마 잇따라 ● '박근혜의 분노'…미풍(微風)으로 그치나 CBS정치부 김중호 기자 gabobo@cbs.co.kr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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