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길 달라 했는데…' 재개발에 밀린 철거민 목숨

노컷뉴스 원문 기사전송 2009-01-2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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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복합아파트 건설예정, 철거 전 생계대책 요구했지만 [CBS사회부 이동직·윤지나 기자] 경찰 진압과정에서 최소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4구역 재개발 지역은 40층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 6개동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삼성물산과 포스코, 대림이 사업자로 구성돼 있는 이곳에 지난해 5월 30일 용산구청이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내면서 같은해 7월 16일부터 이주와 함께 철거가 시작됐다. 그러나 재개발 과정에서 삶의 터전을 잃게된 건물 세입자들은 지난해 철거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건물철거를 인·허가한 용산구청과 시행사 등을 상대로 시위를 벌여왔다. 19일 오전 6시쯤 세입자 30여 명은 철거 예정인 5층 상가건물 옥상을 점거한 뒤 "구청과 시행사 측이 최소한의 보상도 없이 철거를 강행하고 있다"며 "이주대책을 마련해 줄 때까지 목숨을 걸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세입자들은 "이곳에서 지금까지 장사를 하면서 생활해 왔는데 강제 철거를 하면 생계를 이어갈 수 없다며 먼저 생계 대책부터 마련해달라"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건물 점거농성을 해제하는 조건으로 용산구청과 시행사, 용산경찰서가 함께 참석하는 협상 테이블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재개발에 따른 적정 보상비를 요구할 계획이었지만 경찰은 세입자들이 건물 옥상을 점거한 지 하루 만에 특공대를 전격 투입해 강제 해산에 나섰고 결국 20여 명이 숨지거나 부상을 입는 대형 참사가 나고 말았다. 생계대책을 요구하며 시위에 나섰던 재개발지역 철거민들이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희생되면서 이슈에서 가려져 있던 철거민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djlee@cbs.co.kr [관련기사] ● 철거민들의 요구사항은 뭐였나? ● 철거민 '대형 참사'에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 '빨간불' ● 용산 철거민 사망사건 '동의대 사태' 이후 최악 ● 용산 철거민 강제진압 중 5명 사망‥과잉진압 논란(종합1보) ● 경찰 '특공대·살수차' 투입 용산철거민 강제해산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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