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영남 53곳 우위…나머지 15곳 친박계와 접전

쿠키뉴스 기사전송 2008-03-3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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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한나라당 텃밭인 영남 표심이 ‘박근혜 딜레마’에 빠졌다. 한나라당을 찍자니 그가 울고, 친박연대를 찍자니 한나라당이 곤란해진다. 한나라당이 전체 68석 중 53곳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나머지 15곳은 공천 결과에 불복해 탈당한 친(親)박근혜계 의원 등과 한나라당 후보가 경합을 벌이는 곳이다. 부산에서는 ‘친박 무소속 연대’의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부산 남을)의 선전이 눈에 띈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 정태윤 후보를 30%포인트까지 앞서나가며 무소속 바람의 진앙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직설적으로 “한나라당 후보를 찍는 것은 이재오를 찍는 것이고, 나를 찍는 것은 박근혜를 지켜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다닌다. 유기준(부산 서구) 의원과 엄호성(부산 사하갑) 의원도 한나라당 후보와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다. 대구·경북에서는 이해봉(대구 달서을) 의원과 이인기(고령·성주·칠곡) 의원이 근소한 차이로 한나라당 후보를 앞서나가고 있지만, 판세는 유동적이다. 김태환(경북 구미을) 의원은 최근 박정희 전 대통령 구미 생가 보존회장 테러 사건을 계기로 삼아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친박연대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사덕 전 의원은 대구 서구에서 선전중이다. 경남에서는 친박 성향은 아니지만 탈당한 김명주(통영·고성), 최구식(진주갑) 의원의 당선여부가 관심사다. 강재섭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지난 28일 대구를 시작으로 3박4일 일정의 영남권 공략에 나선 것 역시 이런 위기감의 발로이다. ‘박근혜’를 앞세운 탈당파의 바람을 잠재우는 한편 한나라당 지지층의 결집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키를 쥐고 있는 박 전 대표는 지역구 달성군에서 자신의 선거 유세에만 전념하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의 김규철 이사는 30일 “현재까지 경합을 보이는 지역에서는 무소속 후보들이 유리해보인다”면서 “다만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후보들에 대한 지원 유세를 시작하거나, 과반 의석 확보가 어렵다는 전망에 따라 전통적인 한나라당 지지층이 결집할 경우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17대 총선 당시 영남권 의석 4개를 확보했던 통합민주당은 영남권 전패 가능성이 있다. 당에서는 조경태(부산 사하을), 최철국(김해을) 의원의 선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조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다소 앞서 민주당이 기대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경남 창원을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으며, 경북 김천에서는 무소속 박팔용 후보의 기세가 무섭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갓 구워낸 바삭바삭한 뉴스 ⓒ 국민일보 쿠키뉴스(www.kuki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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