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총선] ‘침묵의 정치’ 박근혜의 힘 재확인… 당권 도전할까

쿠키뉴스 기사전송 2008-04-09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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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총선 기간 동안 ‘침묵의 정치’를 통해 박근혜의 힘을 재확인시켰다. 한나라당이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너끈히 확보한 이후에도 박 전 대표의 정국 영향력은 유지될까. 당권 도전할까=한나라당을 선거 때마다 살렸던 박 전 대표이지만, 이번 총선 기간동안에는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에만 머물며 침묵했다. 당내에는 ‘그의 침묵이 영남권 친박 열풍을 묵인해준 것이나 다름없다’는 냉랭한 시선이 존재한다. 박 전 대표는 이번 총선 승리의 주역이 아니라는 얘기다. 더구나 총선 결과 당내 친(親)이명박계는 130석 안팎을 차지했다. 친(親)박근혜계는 당내 30여석과 당 밖에 친박연대와 무소속 당선자 등 10여석 정도가 예상된다. 김무성 전 최고위원 등 무소속 당선자의 한나라당 복당 문제부터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가 그들과 함께 모종의 결단을 하리라는 관측도 있지만 그 보다는 당내에서 철저히 비주류의 길을 걸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 공천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을 다시 꼭 바로잡는 것이, 국민과 당을 위해 제가 해야 할 일”이라며 “그 길을 담대히 걸어가겠다”고 밝혔던 그다. 그의 당권 도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굳이 박 전 대표가 당 대표를 다시 할 명분도 없을 뿐더러, 그렇게 해서 얻을 것 또한 별로 없다는 얘기가 많다. 2004년 당 대표가 되던 때와는 달라진 당내 지형을 감안할 때, 당권에 도전한다고 해도 당선 가능성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분석도 있다. 그가 직접 나서기보다는 대리인을 내세워 일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그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당권 도전에 나설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조기 당권 경쟁=과반의석 확보로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은 사라졌지만, 총선 이후 당내 당권 경쟁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당내 소수파가 된 박 전 대표측 인사들은 어떤 식으로든 세력화를 추구하겠지만, 결속력이 과거만큼 강하게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당내에서는 정몽준 최고위원의 부상을 점치는 목소리가 많다. 그는 서울 동작을에서 통합민주당 정동영 전 대선후보를 큰 차이로 꺾고 한나라당 데뷔전을 무난하게 치뤘다. 차기 대권까지 꿈꾸는 정 최고위원으로서는 이번에 당권 도전을 통해 당내 기반을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특히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측면 지원까지 등에 업는다면 날개를 다는 셈이다. 최근에는 김형오 전 원내대표가 유력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김 전 원내대표는 당 대표보다는 국회의장쪽에 마음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재섭 대표 역시 당권 재도전 얘기가 나오지만 본인은 그럴 뜻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차기 대권을 노리는 그가 의원직까지 던진 상황에서 살아남으려면 당권 재도전밖에 수가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아울러 이상득 부의장과 일전을 펼쳤던 수도권 중심 소장파들의 세력화도 관심이다. 새로운 좌장이자 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할 만한 인사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 문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갓 구워낸 바삭바삭한 뉴스 ⓒ 국민일보 쿠키뉴스(www.kuki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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