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못 믿는 이명박과 박근혜

쿠키뉴스 기사전송 2008-04-1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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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정치적 관계 회복’은 당분간 요원할 전망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4일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를 만날 계획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15일부터 방미 일정이 있고, 돌아온 다음에 정치상황을 보면서 판단할 문제”라며 “현재로서는 청와대 내부에서 두 분의 회동이 논의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측 핵심관계자는 “우리가 먼저 꺼낼 문제가 아니다”며 “전적으로 청와대 의사에 달려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협력은 정치적 고비마다 큰 돌파구를 이뤘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11일 이회창 자유선진당 후보의 출마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어 “박 전 대표는 국정 현안을 협의하는 정치적 파트너로서, 소중한 동반자로서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다음날인 12일 “이 후보의 출마는 정도가 아니다”고 화답했다. 한나라당내 공천 갈등으로 분당까지 거론되던 지난 1월 23일 두 사람은 다시 회동했고, 공천 원칙에 합의했다. 친박연대 선전과 한나라당의 턱걸이 과반이라는 4·9 총선 결과가 나온 직후부터,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양자회동에 대한 아이디어들이 나왔다. 김용태 당선자는 “거칠게 말하면 총선민심의 핵심은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의 실체를 인정하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프로그램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화해론’은 당내 MB 직계들 사이에서는 아직 소수의견에 불과하다. 화해론을 가로막는 가장 큰 원인은 서로에 대한 불신이 가장 크다는 지적이다. MB 측근 인사는 “총선 기간중 발언들을 살펴보면 우리가 아무리 박 전 대표에게 예우를 갖추더라도 협력할 마음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진 의원은 “이 대통령은 박 전 대표의 협력을 얻기 보다는 차라리 통합민주당이나 자유선진당과의 협력을 얻으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전 대표측 역시 이 대통령측에 대한 의구심이 강하다. 한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한번도 이 대통령을 직접 비판한 적이 없고, 정치적 고비때마다 한나라당 승리를 위해 노력했다”며 “그러나 돌아온 것은 박근혜파 쳐내기였다”고 말했다. 결국 양측의 ‘불신’이 풀리지 않는 이상, ‘화해’는 어렵다는 분석들이 많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갓 구워낸 바삭바삭한 뉴스 ⓒ 국민일보 쿠키뉴스(www.kuki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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