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중 한국만 ‘물가 요지부동’…서민만 고통 증가

쿠키뉴스 원문 기사전송 2009-01-1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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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주요 선진국들의 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고점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졌지만 유독 한국만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많이 오른 뒤 가격이 내리지 않은 품목들은 서민 생활과 직결된 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많아 소득 감소로 지갑이 얇아진 서민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해 억눌렸던 공공요금마저 들썩이고 있어 정부의 물가 관리 대책에 빨간불이 켜졌다. ◇OECD 국가중 한국만 요지부동=11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기획재정부, 통계청에 따르면 OECD가 표준화한 30개 회원국의 지난해 11월 평균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2.3%로 고점인 7월의 4.9%와 2.6%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OECD 30개국의 평균 물가 상승률은 4월에 3.5%로 저점, 7월에 4.9%로 고점을 기록했고 이후 낙폭을 점차 키워 10월과 11월엔 각각 1%포인트씩 떨어졌다. 선진국에선 국제 유가 및 곡물가격 하락에 따른 물가 상승률 둔화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G7 국가의 경우 물가상승률이 지난해 7월 4.6%에서 11월 1.5%로 3분의 1 수준이 됐다. 7월에 5.6%까지 치솟았던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11월에는 1.1%로 5분의 1 수준으로 주저 앉았다. 일본은 물가상승률이 2.3%에서 1.0%로, 중국은 6.3%에서 2.4%로 둔화됐다. 이에 비해 한국은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이 5.9%에서 4.5%로 1.4%포인트 내려가는데 그쳤다. ◇서민용 장바구니 물가 더 심해=지난해 생활물가는 5.4% 오르면서 전체 물가 상승률인 4.7%를 웃돌았다. 특히 서민들이 즐겨찾는 상품의 물가는 상승폭이 더 컸다. 쇠고기 가격은 안정됐지만 돼지고기(17.1%) 값은 치솟았고 닭고기·달걀(21.9%)도 크게 올랐다. 밀가루 값은 59.9%나 폭등했다. 덩달아 국수나 라면 값도 치솟았다. 두부(16.2%), 우유(14.0%), 식용유(11.6%), 간장(24.6%), 된장(17.1%) 등도 무섭게 올랐다. 게다가 한 번 오른 가격은 쉽게 떨어지지 않고 기대인플레로 더 오르는 것도 있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전월대비)을 보면 설탕(12.9%), 고추장(1.4%), 간장(1.3%),된장(3.8%), 식빵(2.8%), 달걀(4.6%) 등이 올랐다. 밀가루는 한시적으로 무관세를 적용하면서 지난해 8월 전월 대비 13% 떨어졌지만 그 후에는 국제가격 약세에도 불구하고 매월 1% 안팎씩만 하락했다. 밀의 최근 국제가격이 2007년말 대비 30% 이상 떨어진 점을 감안할 때 낙폭이 적은 셈이다. 정부의 세제혜택이 사라지면서 연초부터 기름값은 다시 뛰고 있다. 유류세 10% 인하 조치가 종료된 지난 1일부터 휘발유는 ℓ당 83원, 경유와 LPG 부탄은 각각 57원과 18원 인상됐다. 원유·휘발유·경유 등 수입 유류에 붙는 관세율이 현행 1%에서 오는 2월 2%, 3월에는 3%로 올라가면서 휘발유는 ℓ당 10원의 추가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해 주춤했던 공공서비스 요금은 올들어 줄줄이 인상될 전망이다. 경남 마산과 창원, 광주광역시 등의 택시 기본요금이 이미 1800원에서 2200원으로 올랐고 가스공사는 도시가스 요금 인상을 검토중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 <갓 구워낸 바삭바삭한 뉴스 ⓒ 국민일보 쿠키뉴스(www.kuki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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