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리는 빈국 걱정하면서 캐비어 식사?… G8 고가 밥상 논란

쿠키뉴스 기사전송 2008-07-0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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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지구촌 식량난이 핫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7일 일본에서 개막한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의 초호화 밥상이 도마에 올랐다. 참가국 정상들은 굶주리는 아프리카 빈국에 대한 지원책을 논의하던 중이어서 고가 식단을 두고 비난이 쏟아졌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 등이 8일 보도했다. 메뉴가 가장 화려했던 건 첫날 만찬이었다. 옥수수로 속을 채운 캐비아와 훈제 연어, 우유를 먹여 키운 양고기 요리, 교토산 쇠고기 샤브샤브, 참치, 털게, 붕장어, 장어구이 등 8가지 코스에 무려 18가지나 되는 음식이 나왔다. 세계 각국의 최고급 주류도 곁들여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산 리지 몬테벨로(1997년산)와 샤또 라뚜르 부르고뉴 등 5종의 고급 와인과 일본 사케가 입맛을 돋궜다. 특히 만찬에는 오전에 함께 확대 정상회의를 가졌던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와 탄자니아, 세네갈 정상 등이 초청받지 못해 뒷말을 낳았다. 앞서 오찬에서는 세계 3대 진미의 하나로 꼽히는 송로버섯 수프와 게, 흰색 아스파라거스 등 6가지 코스요리가 제공됐다. 폐막일인 9일 나올 만찬 식단도 화려하다. ㎏당 50파운드(약 10만원)짜리 새우와 대게, 클로버 아이스크림이 포함된 한끼 식사 가격은 무려 200파운드(약 41만원). 정상들이 묵고 있는 윈저호텔 스위트룸의 하룻밤 숙박료인 7000파운드(약 1400만원)를 더하면 각국 정상의 1인당 체류 비용은 천문학적 액수로 추산된다. 호텔 총주방장 나카무라 가츠히로는 주최측으로부터 ‘비용은 신경쓰지 말라’는 주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뜩이나 성과 없는 정상회의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는 와중에 공개된 고가 메뉴는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빈곤 아동돕기 국제기구인 세이브 더 칠드런의 도미니크 너트는 “수백만명이 굶주리는데 세계 지도자들이 요리 잔치를 벌이는 건 정말이지 위선적”이라고 공격했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의 정책 담당자인 맥스 로슨도 “한번 모이기 위해 이 정도 돈을 썼으면 뭔가 의미있는 결정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앉아서 먹지만 말고 행동을 하라”고 주문했다. 식사는 다 같이 했지만 유독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비난의 화살을 집중적으로 맞았다. 일본으로 오는 길에 비행기에서 “영국민들이 음식 쓰레기로 일주일에 8파운드를 낭비한다. 불필요한 수요를 줄여달라”고 말한 탓이다. 영국 언론들은 “그가 그 많은 요리를 다 먹었는지 궁금하다”고 비꼬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 <갓 구워낸 바삭바삭한 뉴스 ⓒ 국민일보 쿠키뉴스(www.kuki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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