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또 `협박`..노림수는

이데일리 기사전송 2006-11-2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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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 또 '계약 파기 협박'..노림수는 - 론스타, 국면전환 때마다 "계약 파기" 언급 - 검찰 수사 압박용·배당 협상용 카드 가능성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론스타가 또 다시 외환은행 재매각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론스타는 지난 8월과 9월에도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는 위협성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론스타의 이번 발언을 검찰의 체포영장 발부에 대한 압박과 함께 외환은행 배당 요구를 달성하기 위한 협상 카드로 해석하고 있다. ◇ 론스타의 협상 전략..`상황을 몰아가라` 존 그레이켄 론스타펀드 회장은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엘리스 쇼트 부회장과 마이클 톰슨 법률담당 이사에 대한 한국검찰의 체포영장 발부 등 검찰 수사가 다시 확대되고 있어, 국민은행과의 계약을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부적으로 어떤 대응조치를 취해야 할 지 검토 중"이라며 "국민은행과의 계약을 파기하는 것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FT는 론스타가 수일 내에 외환은행 재매각 계약을 파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사실 론스타의 `계약 파기` 발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레이켄 회장은 지난 8월 본계약 마감을 앞둔 시점에서 "검찰 수사가 본계약 마감 시한을 넘겨 계속된다면, 매각 시한을 연장하거나 계약내용을 수정하거나 또는 매각 자체가 무산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당시 발언은 본계약 연장 협상을 앞둔 협상을 유리하게 전개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됐다. 또 검찰 수사에 대한 압력행사용으로 이해됐다. 본계약 유효기간이 지난 9월에는 "외환은행 지분 매각이 지연될 경우 초래될 수 있는 경제적, 전략적인 영향에 대해 국민은행과 논의하고 있다"며 "새로운 협상계약이 체결되기 전까지는 양측 모두 현 계약을 언제든지 파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는 외환카드 합병과정에서의 주가조작 혐의에 대한 금융감독당국의 최종 결론이 내려지기 직전에 나온 것이었다. ◇ 론스타가 노리는 것은 금융권 관계자들은 론스타가 실제로 매각 계약을 파기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계약을 파기했을 경우 자신들이 입을 수 있는 물질적 손실이나 이미지 손상에 대해 모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레이켄 회장의 과거 발언 맥락을 봐도 계약을 파기하려는 속셈보다는, 국면을 전환시키기 위한 협상카드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론스타 경영진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되고, 검찰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계약 파기` 가능성을 제기해 검찰 수사에 압력을 가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발언이 지난 주말 배당금 지급을 공식적으로 요구한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배당 카드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국민은행이 배당금 지급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힐 것을 대비해 `계약 파기`라는 강수로 선수를 친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배당요구를 한 직후에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는 점을 보면 계약 파기 자체보다는 협상을 용이하게 전개하기 위한 카드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풀이했다. 론스타의 입장 표명과 관련해 국민은행(060000)은 아직까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저작권자ⓒ이데일리 - 1등 경제정보 멀티미디어 http://www.edaily.co.kr＞ 김현동 기자 citize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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