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인생 녹아든 농식품부 업무보고

이데일리 기사전송 2008-03-1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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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운천 장관 같은 농어업 전문CEO 키우고, - 한국참다래유통사업단 같은 농어업인 조직 설립 [이데일리 박옥희기자] 18일 농림수산식품부가 `농어업에 밀물시대를 열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대통령 업무보고를 마쳤다. 이날 업무보고에서는 농식품부가 올해 추진할 사업들이 정운천 장관이 평생을 바쳐 일궈낸 업적들과 연관이 깊다는 게 눈에 뜨인다. 정부 차원에서 육성하겠다는 농어업 전문 최고경영자(CEO)는 정 장관 본인 다름 아니다. 다양한 농어업 유통 채널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정 장관의 최고 공적인 `한국참다래 유통사업단`을 떠올리게 한다. ◇낯익은 농어업 전문 CEO...정 장관이 성공모델 농식품부는 이날 내년까지 총 100명의 농어업 전문 CEO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정 장관이 그동안 `벤처 농업계의 이건희`로 불렸던 점과 연관지어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는 한국참다래 유통사업단 대표이사로 지난 2000~2006년 동안은 한국신지식농업인회 회장을 맡았고, 지난 2006년부터는 한국농업CEO연합회의 회장을 역임했었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기존 농업 관련 기업의 경영자들이 대부분 전문 CEO가 아니고 농협 혹은 해당 지방 출신의 비전문 인력이었다"며 "그러다 보니 경영을 하는데 문제가 좀 있었다"며 전문 CEO 육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농식품부는 시·군 단위의 유통회사, 품목별 국가대표조직, 대규모 농어업회사 등 3가지 유형의 유통조직을 만들 계획이다. 이는 정 장관이 기존의 농협 중심의 농업인 조직에서 벗어나 국내 최초로 농업인 주식회사를 설립한 것과 같다. 정 장관은 고려대학교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바로 전남 해남으로 내려가 키위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후 1990년 농업인들을 조직화해 국내 최초의 농업인 주식회사인 `한국참다래 유통사업단`을 설립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정 장관을 임명한 이유도 농어업 CEO로써의 경험과 새로운 농업인 조직을 만든 부분을 높이 평가 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을 처음 소개했을 때도 자신과 같은 CEO 출신이라는 점을 여러번 강조한 바 있다. ◇"업무보고에 포함 안 됐지만 올해 농협 개혁 추진" 한편 이날 업무보고 내용에는 한 줄도 안 들어갔으나 새로운 형태의 농어업 조직을 만들겠다는 것은 농업 유통을 담당하고 있던 농협 개혁 의지를 돌려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정 장관은 청문회 때부터 농협의 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명박 정부의 192개 국정과제에도 `농협의 경제사업 활성화`가 들어 있다. 농식품부의 고위 관계자는 "농협 개혁이 대통령 업무보고 내용에는 포함이 안 됐지만 개혁 목소리가 높은 만큼 올해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며 "농협의 1인1표주의도 개혁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1인1표주의가 노동조합의 정체성과 관련이 있기는 하지만 조합장의 크기와 상관없이 1표씩 주어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이데일리 - 1등 경제정보 멀티미디어 http://www.edaily.co.kr＞＜안방에서 만나는 가장 빠른 경제뉴스ㆍ돈이 되는 재테크정보 - 이데일리TV＞ 박옥희 mar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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