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길이 무려 35cm…후보자 사퇴땐 혼동 우려

헤럴드POP 기사전송 2007-11-2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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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용지 35㎝, 기호 16번 이회창 후보.’ 다음달 치러질 제17대 대통령선거에서 역대 최다 후보등록이 예상되는 가운데, 유권자들이 투표소에서 맞게 될 투표용지는 무려 17명의 이름이 적힌 세로 길이 35㎝가 될 전망이다. 또 여론조사 지지율 2위의 이회창 무소속 후보는 정당 의석순, 정당 가나다순, 무소속 가나다순 원칙에 따라 기호 16번을 배정받을 것으로 예상돼 눈길을 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6일 오전 10시 현재 대선 후보 등록을 마친 인원은 전날 등록한 9명 이외에 이회창 후보와 허경영 후보가 더해져 모두 11명으로 나타났다. 이수성 장성민 안동옥 박춘근 강운태 황종국 예비후보도 후보 등록이 예상돼 최대 17명까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대통령 직선제가 부활된 지난 13대 대선 이후 13대와 14대에서 각각 8명, 15대와 16대가 7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역대 최고의 숫자다. 후보자가 많이 등록한 만큼 투표용지의 길이도 역대 선거 가운데 가장 길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 공직선거법의 투표용지 서식 규정에는 가로 길이는 10㎝, 세로 길이는 후보 1명당 1.5㎝의 칸을 배정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만약 현재 예상되는 17명의 후보가 모두 등록할 경우 17×1.5=25.5㎝, 위와 아래 여백 각각 4.5㎝와 5㎝를 합하면 세로 길이는 무려 35㎝에 이르게 된다. 선관위는 또 후보등록 마감 다음 날인 27일부터 전국 각 지역 지정 인쇄소에서 3700여만장의 투표용지 인쇄에 들어가 늦어도 28일까지는 인쇄를 끝마칠 예정이다. 일단 등록을 한 모든 후보는 투표용지에 기호와 이름이 인쇄된다. 인쇄가 완료되는 28일까지 후보 단일화 등으로 등록한 후보가 중도 사퇴할 경우에는 투표용지에 ‘기호○번 ○○○후보 사퇴’라고 표시될 수 있다. 하지만 그 이후 후보 단일화를 하게 되면 단일화된 후보 이외의 후보자 기호와 성명도 투표용지에 그대로 남아, 단일화 효과가 반감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선관위는 12월 19일 투표 당일 투표소 입구에 ‘○번 후보는 사퇴후보이니 투표에 참고하십시오’라고 안내문을 붙여 후보자 사퇴를 알리지만, 투표자들이 혼동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전에 치러진 지방선거 같은 예를 보면 사표가 많이 발생하지는 않았는데, 대선은 워낙 규모가 크고 투표율이 높기 때문에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m.com) -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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