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철 "김정일 '세습하면 세계가 웃는다고 했다'는 설 있어"

중앙일보 기사전송 2008-09-1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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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지은] 김일성종합대학 교수 출신인 조명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통일국제협력팀장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뇌졸중설’에 이어 나온 후계 구도 관측에 대해 “김 위원장이 ‘또 세습을 하면 세계가 웃는다는 이야기를 했다’는 소문이 있다”고 주장했다. 조 팀장은 11일 KBS1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후계 구도에 대한 두 가지 설(說)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세습을 안하겠다고 직접 말했다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05년과 06년 중국을 방문하기 전, 고위층과의 회의를 통해 김일성 주석 통치 때보다 지금 시대가 더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며 “젊고 유능한 사람한테 넘긴다는 발언까지 했다고 하는데 정작 북한의 최고위층과 측근들이 이 말을 믿지 않아 현재까진 ‘가정’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조 팀장은 ‘김 위원장 외에는 아무도 모른다’는 또 하나의 설(說)을 제시했다. 그는 “1960년대 김정일 위원장이 (후계자 수업을 위해) 당에 들어갔을 때 김 주석이 특별한 발언을 하지 않아도 측근들은 (포스트 김일성은 김정일이라는) 의중을 알 수 있었는데 지금은 최측근 모두 그의 의중을 읽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며 “친자식 세 명 모두 하나씩 흠을 가지고 있어 김 위원장도 확실히 한 명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김 위원장이 의식이 없는 상태에 빠지면 세습의 가능성은 훨씬 커진다”다는 관측도 함께 내놨다. 그 이유로 “과잉 충성분자들은 세습을 통해 자신의 충성심을 보이려고 하는 속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 팀장은 ‘8.26 핵 불능화 중단 성명’이 누구 작품인가에 대한 의문점에 대해 ‘(북한 군부가 아닌) 김정일의 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그 시점 이전에 쏟아낸 김 위원장의 말이 곧 통치가 된다”며 “대외적으로는 핵ㆍ대남ㆍ북핵ㆍ북미 문제와 대내적으로는 체제 전환ㆍ개혁 개방 문제 등 최근 그의 말에는 강성 발언들이 많았다. 김 위원장이 중대사를 결정할 수 없는 상태였다면 권력 실세들이 김 위원장의 말을 독려하고 지시하는 상황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기자 블로그 http://blog.joins.com/center/journalist.asp [☞ 중앙일보 구독신청] [☞ 중앙일보 기사 구매] [☞ 중앙일보 모바일 포털] [ⓒ 중앙일보 & Join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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