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아끼려 인기척 날 때만 “살려줘요”…기적의 생환 드라마

경향신문 기사전송 2008-05-17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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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어머니 동의받아 발 절단 뒤 구출도 중국 쓰촨성 대지진으로 생사의 갈림길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눈물의 드라마가 쏟아지면서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보던 중국 국민들을 울리고 있다. 15일 오전 9시30분쯤, 중국 쓰촨성 두장옌 허화츠 시장 폐허. 건물 더미를 뒤지던 랴오닝성 소방대 구조대원들은 한 여성이 콘크리트 잔해에 갇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22세의 러류후이라고 이름을 밝힌 그녀는 미소지으며 이런 말을 건넸다. “처음 건물 더미에 갇혔을 때부터 지금까지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어요. 반드시 저를 구해줄 걸 믿었죠. 여러분들이 밖에서 말을 하면 살려달라고 외쳤지만,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조용히 있었습니다. 힘을 아끼려고요. 다행히 저는 살아 있고요. 정말 기뻐요.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제 몸을 추스를 줄 아니까요. 그렇지만 어서 도와주세요. 그러면 정말 고마워할게요.” 몸을 뒤척일 수도 없는 좁은 공간에 갇혀 차분히 얘기를 건네는 러류후이의 육성은 때마침 현장을 찾은 중국 국영 CCTV 카메라에 잡혔다. 중국 전역에 생방송되는 상황에서 구조대원들은 15일 오후 4시 그녀를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70시간의 사투 동안 그녀가 보내준 구원에 대한 믿음과 낙관적인 태도는 중국 국민들을 울렸다. 네티즌들은 ‘생명의 기적’이라면서 그녀의 강인한 정신력을 기렸다. 러류후이라는 말은 인터넷의 인기 검색어로 떠올랐다. 15일 오후 3시30분쯤, 몐주현 한왕진 둥치고교 건물 더미. 이 학교 2학년 여학생 양류(18)가 69시간 만에 구조대원의 품에 안겼다. 그녀는 건물 더미에 갇힌 지 불과 2시간 만인 지난 12일 오후 4시반 쯤 구조대원들에게 발견됐으나 건물 구조가 복잡해 사흘 동안 더 갇혀 있어야 했다. 더욱이 잔해에 깔려 한쪽 발에 피가 통하지 않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어머니의 동의를 받아 발 절단 수술을 한 뒤 구출돼 보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지진 진앙지인 원촨현 잉슈진의 잉슈 초등학교. 4학년 여학생 장춘메이(11)가 15일 오전 10시쯤 갇힌 지 68시간 만에 구출됐다. 콘크리트 더미 속에 갇혀 있던 장춘메이는 지난 14일 잔해를 뒤지던 다른 학부모가 발견해 희망을 찾았다. 소식을 들은 선생님들이 달려왔고, 주변에서 부어주는 생수를 48시간 만에 맛보고는 “물맛이 정말 달다”며 생기를 되찾았다. 정작 장춘메이가 구조된 것은 발견된 뒤 20시간이 흐르고 나서였다. 구조대원들이 그녀를 안고 나오자 현장에 있던 학부모와 교사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장춘메이는 구조된 후 “졸립다. 자고 싶다”고 말한 뒤 헬기에 실려 청두병원으로 이송됐다. 오랫동안 피가 통하지 않은 다리의 절단 수술을 받기 위해서였다. <베이징 \| 홍인표특파원> [스포츠칸 '온에어' 원작 연재만화 무료 감상하기]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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