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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비자금 추정 100억CD 사본" 논란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비자금 일부로 추정되는 100억원 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사본이 발견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주성영(한나라당) 의원은 20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2006년 3월초, 당시 퇴직한 검찰 관계자로부터 DJ 비자금 일부로 추정된다는 증언과 함께 100억원짜리 CD 사본 1부와 모 은행 영업부 명의의 발행확인서를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이날 오전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 현장에서 문제의 사본과 발행확인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주 의원은 “문제의 서류를 입수한 당시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발행의뢰인이 서울 소재 모 회사로 돼 있었는데 유령회사로 추정됐다”면서 “노무현 정부 시절이었기 때문에 역풍을 감안해 조사를 중단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100억원짜리 CD사본 외 검찰에서 DJ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수조원의 예금을 모 은행에서 인출했다는 제보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안다”며 “DJ 비자금 은닉 의혹이 무성한 만큼 국민의 알 권리 존중 차원에서라도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에 준하는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법사위 박지원(민주당) 의원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모 언론에서 DJ 비자금 3000억원설을 보도했다가 사과문까지 실은 적이 있다”며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박 의원은 “외환위기 당시 가짜 외국 CD 사본이 많이 돌아다녔다”며 “검찰에서 정확한 자료를 입수했었다면 수사에 착수했어야지 왜 당시 야당 의원에게 건네줬겠느냐”고 반박했다. DJ측 최경환 비서관도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허무맹랑한 얘기로 사실무근”이라면서 “필요하다면 정식으로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주 의원은 “당시 제보자는 퇴직한 검찰 관계자로 노무현 정권 하에서 수사에 착수할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한 뒤 “은행의 발행확인서까지 가짜라고 주장한다면 할 말이 없다”고 재반박했다. 권로미·민병기기자 romi@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 munhw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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