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지난 2006년 2월 세종증권 매각 로비 대가로 정화삼(61·구속)씨 형제가 세종캐피탈 측으로부터 받은 30억원 중 노건평(66)씨가 자신 몫으로 3억1000만원을 정씨의 사위 이영수 전 청와대 행정관 명의의 차명계좌로 받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관련기사 8면
검찰은 노씨의 구속영장에 노씨가 정씨 형제와 함께 30억원의 ‘공범(共犯)’임과 동시에 자신의 몫의 돈을 받았다는 사실을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서울중앙지법 김용상 영장 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됐다. 노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증권 인수 로비 의혹 등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박용석 검사장)는 이날 노씨가 정대근(64·수감 중) 전 농협 회장에게 세종증권 인수 로비를 벌인 대가로 정씨 형제와 함께 받은 30억원 중 노씨 몫이 3억1000만원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정씨 형제가 받은 30억원의 자금 관리인이었던 이영수씨가 자신의 명의로 개설된 계좌에 3억1000만원을 노씨 몫으로 관리했다는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씨가 받은 3억1000만원은 정씨 형제가 받은 30억원 중 일부로 2006년 5월 매입한 경남 김해시 상가의 성인 오락실 수익금과는 별도의 사례금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씨는 2005년 6월 정씨 형제와 세종캐피탈 홍기옥(59·구속) 사장의 부탁을 받고 정 전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얘기 좀 들어보라”고 하는 등 세종증권 인수 로비에 적극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노씨는 같은 달 서울의 한 호텔에서 정 전 회장을 직접 만나 인수 로비를 벌인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씨는 이날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면서 출입문을 이용하지 않고 지하통로로 입장, 취재진을 따돌렸다.
김충남·장석범·김백기기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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