李대통령 일산서 '깜짝 방문'..."폭행사건 처리 온당하냐" 질타

뉴시스 기사전송 2008-03-3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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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명박 대통령은 31일 일산 초등학생 유괴미수 사건에 대해 관할 경찰이 늑장 대응한 것과 관련,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어린 여자아이에게 한 것을 폭행사건으로 다뤘다는 것은 '별 일 아니다'라며 간단히 끝내려는 일선 경찰의 (안일한) 조치"라고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예정에 없이 경기 일산경찰서를 '깜짝 방문'해 이기태 서장으로 부터 수사 상황을 보고 받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들이 경제도 어렵고 힘든데 어린아이들에게 참혹한 일이 일어나서 심란하다"며 "연이어 나오는 일들을 일선 경찰들이 소홀히 다루고 있는데, 미수에 그쳤으니 다행이지 더 (큰 일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이 "단순 폭행사건 (처리한 것이) 온당한 일이냐"고 따져 묻자 이 서장은 "잘못했습니다"라고 짤막하게 대답하면서 진땀을 뺐다. 이 대통령은 이어 "경찰이 '유괴 사건을 철저히 하자'고 한 그날 이런 일이 일어났는데, 일선 경찰이 너무 해이해져 있다"면서 "사건만 생기면 피해를 입고 사후 약방문으로 처리하는데 일선 경찰들이 새로운 각오를 갖고 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 "여러분들은 생명의 귀중함을 깨닫고 철저한 사고 처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며 "만약 잘못됐으면 어쩔 뻔 했나. 못 잡으면 다른 곳에 가서 무슨 짓을 할 지 걱정된다. 어떻게 이렇게 소홀히 할 수 있느냐"고 맹비난했다. 이 대통령은 사건 발생 수일 만에 수사본부가 차려진 것에 대해 "이제 와서 분주하게 하는데 아무튼 범인을 빨리 잡으라"고 일침을 놓은 뒤 "우리 주위에 범인이 있는데 지역마다 유사한 사람들이 살고 있을테니 사전 예방 차원에서 관찰하는 게 좋겠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금융위원회 업무보고를 받으면서도 "무사안일하고 관료적이고 군림하는 자세를 바꿔야 한다. 경찰이 미온적으로 처리한 것을 보고 국민들이 많이 분개했을 것"이라고 매섭게 질타했다. 앞서 경기 일산경찰서는 지난 26일 경기 고양시 대화동의 한 아파트에서 일어난 초등학생 유괴미수 사건을 단순 폭행사건으로 처리한 데 이어 사건 발생 3일이 지나서야 CCTV를 확보하는 등 늑장대응 해 물의를 빚고 있다. 김선주기자 saki@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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