李대통령 '개원연설·국민과의 대화' 왜 연기했나

뉴시스 기사전송 2008-06-04 17:21

-
-

공유하기

URL복사

AI챗으로 요약

기사 제목과 본문 내용을 자동 요약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 전체를 확인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AI챗이 열심히 분석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뉴스 기사
【서울=뉴시스】 당초 5일로 예정됐던 이명박 대통령의 18대 국회 개원식 연설과 취임 100일을 맞아 추진했던 9일 '국민과의 대화'가 모두 연기됐다. 청와대의 이같은 방침은 야당의 국회 등원 거부로 국회 개원식 개최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인데다가, 정부가 쇠고기 파동의 해법으로 내놓은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의 수출입 금지 자율협조 조치'에 대해 국민적 동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시간을 갖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4일 기자들과 만나 "18대 국회가 열리는 때이고 국회라는게 국민 대표기관인데 거기서 국정 운영에 대한 청사진도 밝히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우선 순위"라며 "그런 절차를 거친 뒤에 국민과의 대화를 하려는게 당초의 계획이었으나 국회 개원 협상도 불투명하고 언제 열릴 지도 알 수 없기 때문에 연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국회법에 따라 5일 국회 개원식에 단독으로라도 참석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야당의 참여를 독려했다. 반면 통합민주당, 민주노동당, 자유선진당 등 야 3당은 4일 원내대표 회담을 갖고 "이명박 대통령이 쇠고기 재협상을 선언할 때까지 18대 국회 개원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회 개원식 자체가 새로운 국회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행사이고 지난 20년간 파행적으로 열린 전례가 없는 만큼, 한나라당이 실제로 단독 등원을 강행할 지 미지수다. 청와대 입장에서도 설령 국회 개원식이 열리더라도 이 대통령이 '소통의 정치를 펴겠다'고 선언한 터라 여당인 한나라당 의원들만 등원한 절름발이 개원식에 참석해 연설을 진행하는 게 부담스럽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대통령의 연설이 쇠고기 파동으로 성난 민심을 가라앉히고 사태 해결의 방향을 잡기는커녕, 거꾸로 여론의 저항에 직접적으로 노출될 경우 문제가 더욱 꼬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로서는 한미동맹 관계를 유지하며 통상마찰을 최소화하면서도 국내 여론을 수용하는 모양새를 갖춘 고육책인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자율규제' 이외에 당장 제시할 묘안이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6월6일부터 8일까지 주말연휴를 거치며 대규모 촛불시위가 예정된 만큼 상황을 지켜보며 향후 수습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가 이처럼 쇠고기 국면을 '자율규제' 카드로 정면 돌파한 뒤 국회 개원 연설을 통한 새 정부의 국정운영 구상과 정책기조 설명, 그리고 '국민과의 대화'를 통한 소통의 정치 복원 등 '3단계 대국민 민심수습책 방안'을 수립한 가운데 이같은 청와대의 구상을 국민들이 받아들일 지 향후 청와대의 행보와 국민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우은식기자 eswoo@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인쇄

[정치] 네티즌관심뉴스

더보기

이시각 주요뉴스

네이트 홈으로 뉴스 홈으로 맨위로

지구촌 화제

이전 1/1 다음

지구촌 화제 더보기

사진으로 보는 세상

이전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