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당선 후, 백인들 반발 심각…곪아가는 미국

뉴시스 기사전송 2008-11-1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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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조지아주 교외 지역에서는 한 무리의 고등학생들이 웹사이트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부적절한 글을 게재한 혐의로 재무부 검찰국의 조사를 받은 일이 벌어졌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서도 4명의 대학생들이 보행 터널에 인종과 관련한 악의적 낙서를 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고 이를 시인했다.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 탄생한 이후, 미국 내 인종갈등이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고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남부빈민법률센터(SPLC) 에 따르면, 오바마 당선 이후 이에 반발하며 일어난 사건이 200건이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선거와 관련한 대부분의 위협들은 10대들의 장난과 같은 사소한 것들이지만, 남부 백인들의 정치적 소외 현상과 계속되는 경제적 고통 등이 '포스트 레이셜(Post Racial)' 미국의 출현을 알리는 것에 대한 반발과 결합해 오바마 당선인에 대한 반발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남부 지역 일부에서는 연방 탈퇴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캘리포니아 대학 증오 및 극단주의 연구센터의 브라이언 레빈은 "이 같은 활동 대부분은 폭력적이지는 않으나, 마치 소외된 듯한 느낌을 받는 사람들끼리 유대관계를 연결해주는 효과가 있어 자칫 폭력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중요한 것은 이 혼란이 약한 바람에 그칠 것인지 아니면 태풍으로 번질 것인지이다. 아직 엄청난 수준까지 생각하고 있진 않지만 혼란의 바람은 불고 있고 잡음은 계속 들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선거 이후 인종 관련 사건들은 사회나 선거에 어떤 실질적 위험을 끼치지는 않고 있지만, 이에 관한 조사는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재무부 검찰국의 특별조사관 대린 블랙포드는 "우리는 이 같은 일들을 근절하고 새로운 정부 조직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인 우월주의나 인종주의는 1990년대 있엇던 루비 리지 사건이나 오클라호마 시티 폭발 사건과 같은 여러 분쟁 이후 힘을 잃고 분열됐었다. 이민율의 증가로 여전히 인종 관련 집단들은 건재하지만, 주요 인물들은 이미 사망하거나 검거돼 더 이상 큰 분열을 일으키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대선 이후 최소 2개 이상의 인종주의적 웹사이트가 폭발적인 접속량으로 인해 접속 불량을 겪는가 하면 남부 지역의 분리를 주장하는 '남부연맹(The League of the South)'의 웹사이트에는 한 달 사이에 5만 건에서 30만 건으로 게재된 글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선전 활동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 오클라호마주에서는 반(反)오바마 구호가 신문이나 가정용 우편함을 통해 전달되고 있는 중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미시시피주, 루이지애나주, 알라바마주 등 미국 최남부 지역에 거주하는 백인 가운데 약 20%가 오바마를 지지했다. 에모리 대학 정치학자 멀 블랙 정치학자는 "최남부 지역은 극단적 인종 분리가 존재하는 곳"이라며 "흑인들은 오바마를 열광적으로 지지했지만 백인들은 그에 관해 매우 부정적이었다"고 전했다. 천정원 인턴기자 jw0811@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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