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명박 정부 고위공직자 이메일 해킹 시도 파문

세계일보 기사전송 2008-04-0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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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의 장·차관, 실·국장 등 고위 공직자의 이메일을 겨냥한 해킹이 시도된 사례가 적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국가정보원은 각 부처의 인사과 등에 고위공직자의 이메일에 대한 해킹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해킹 이메일을 열지 말라’는 긴급 지침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정부 부처와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김성호 국정원장은 최근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등 각 부처 인사과에 고위 공직자의 이메일 해킹을 경고하는 긴급 지침을 내렸다. 김 원장은 이 지침에서 고위 공직자의 이메일을 통해 해킹을 시도하는 방식을 적시하고, 각 부처 주요 공무원들에게 해킹 이메일을 절대 열어보지 말라고 지시했다. 그동안 정부나 공공기관에 대한 해킹 사례는 많았지만, 정부 고위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이메일 해킹이 시도된 사실이 밝혀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고위 공직자를 겨냥한 해킹 메일은 채용 응시자처럼 인사말과 사진을 보내고 여기에 자신을 소개하는 파일을 첨부하는 방식으로 돼 있다. 첨부파일을 열면 이메일과 컴퓨터 안의 자료가 해킹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킹 이메일은 중국 등 국내가 아닌 제3국에서 한글로 작성돼 유입됐으며, 고위 공직자의 이메일을 통해 궁극적으로 정부 전산망을 해킹하려고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정원 한 관계자는 “최근 모 부처의 고위 공직자에 대한 이메일이 이 같은 해킹 이메일에 노출된 적이 있으며, 해커들이 노리는 것은 궁극적으로 정부 전산망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또 최근 해킹 이메일인 ‘이명박 대통령 순방 일정 이메일’을 주의하라고 각 정부부처에 당부하기도 했다. 이 메일에는 “대통령 비서실입니다. 첨부 파일은 대통령 출국 방문 일정입니다. 받아주십시오”라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이번 해킹으로 정부 내 주요 정보가 외부로 유출됐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용출 기자 ⓒ 세계일보＆세계닷컴(www.segye.com),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세계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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