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거짓말 누가 많이 했나>

연합뉴스 기사전송 2006-01-1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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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수 신뢰도 추락…노성일.김선종 상승 검찰서 `진실게임' 판가름날 듯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황우석 교수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이어 2004년 논문도 조작됐다는 최종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함에 따라 그 동안 이어져온 황 교수의 주장 가운데 상당수가 신빙성을 잃고 있다. 황 교수가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에 대해 검찰수사를 요청해 놓은 만큼 아직은 좀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그의 주장이 사실로 입증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게 조사위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실제로 "2005년 사이언스지에 보고한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가 있다"는 황 교수의 거듭된 주장은 사실상 신뢰도를 상실하고 말았다. 서울대 조사위의 조사결과 2005년뿐 아니라 2005년 논문의 토대가 된 2004년 논문에 나온 줄기세포조차 가짜라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황 교수는 지난달 16일 기자회견에서 "5개 줄기세포를 재검증하기 위해 해동 중이라 10여일 후면 DNA 지문분석이 가능해 맞춤형 줄기세포의 존재와 원천기술이 있음을 밝혀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조사위의 DNA 분석 결과 이 5개 줄기세포마저도 미즈메디병원의 것으로 판명되고 2005년 줄기세포가 모두 미즈메디병원의 줄기세포로 드러나 이 주장은 신빙성을 사실상 상실한 상태다. 난자수급 문제와 관련해서도 황 교수의 거짓말이 드러났다. 황 교수는 2004년 논문과 관련, 연구원의 난자 제공 사실을 모른다고 주장했으나 조사결과 황 교수는 여성연구원의 난자 채취를 위해 병원에 동행까지 하고 난자기증 동의서까지 돌리는 등 직접 관여했음이 밝혀졌다. 반면 지난달 16일 황 교수의 기자회견 직후 반박회견을 해 국민들 사이에 `누구말이 맞나'는 대혼란을 야기했던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의 경우 황 교수를 겨냥해 쏟아냈던 말들이 현재까지 대부분 맞는 것으로 나타나 황 교수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지난달 15일 밤 "2005년 논문에는 줄기세포가 하나도 없다"고 했던 노 이상장의 폭탄선언이 결과적으로 사실로 입증됐을 뿐만 아니라 데이터 조작 지시와 관련해서도 황 교수가 김 연구원에게 조작을 지시했다는 노 이사장의 주장이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2005년 논문을 제럴드 섀튼 미국 피츠버그대 교수가 주로 썼다는 노 이사장의 주장도 섀튼 교수가 황 교수팀에서 자료를 전달받아 논문을 대부분 쓴 것으로 확인됐다는 조사위 조사결과와 일치한다. 또 황 교수가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 대상으로 사실상 지목했던 김선종 미국 피츠버그대 연구원의 `결백' 주장도 현재로서는 진실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명희 서울대 조사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바꿔치기'가 됐다면 원래 한쪽이 있었어야 하는데 있었다는 아무런 증거도 없는 상태에서 바꿔치기라는 말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김 연구원의 결백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김 연구원의 경우 황 교수의 직접 지시로 줄기세포 사진을 2개에서 11개로 부풀렸다는 그의 말도 사실로 확인된 바 있다. 그러나 검찰이 서울대 조사결과를 토대로 금명 간 줄기세포 의혹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키로 한 것으로 알려져 검찰수사 과정에서 관련자 중 누가 가장 식언(食言)을 많이 했는지 `진실게임'의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j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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