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힐러리 국무장관 기용할까>

연합뉴스 기사전송 2008-11-16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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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반 양론 분분...최종 결정 주목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경선 라이벌이었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회동, 국무장관 기용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두 사람은 13일(현지시간) 오후 시카고에 있는 오바마 당선자의 정권 인수위 사무실에서 만나 국무장관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양측 보좌진들이 확인해 주고 있다. 물론 이 회동에서 국무장관 외에 다른 각료 자리로 기용하는 문제가 논의됐거나 각료직과 관련해 아무런 제안이 없었을 개연성도 있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는 측근들도 있다. 오바마 당선자는 클린턴 의원 외에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와도 회동했다. 힐러리 의원은 13일 그의 대변인은 비록 "개인적 용무"라고 밝혔지만 시카고행 비행기에 탑승하는게 목격됐고, 이날 오후에는 전직 대통령 부인의 자격으로 비밀경호를 받고 있는 그의 경호차량이 시카고 도심에 위치한 오바당 당선자 사무실에 나타난것이 목격됐다. 힐러리 의원의 국무장관 기용설은 수개월 전부터 워싱턴 정가에서 회자됐던 이야기이지만 경선기간에 오바마 당선자와 `최악의 관계'였던 클린턴 전 대통령 변수를 비롯해 고려해야 할 변수들이 많아 오바마 당선자 진영에서는 찬반 양론이 일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보좌관은 오바마 당선자가 힐러리 의원을 러닝 메이트로 기용하는 방안을 전혀 고려치 않았지만 대선이 끝난 이제 전 세계를 향해 라이벌이었던 힐러리를 국무장관으로 기용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어할 정도로 자신감에 충만해 있다고 전했다. 특히 오바마 당선자는 선거막판 힐러리 의원의 적극적인 지원유세에 감사의 뜻을 갖고 있다는게 이 보좌관의 전언. 힐러리의 국무장관 카드는 또 당내 상당한 지분을 갖고 있는 힐러리측을 다독여 당내 단합과 활성화를 기할 수 있고, 외교를 중시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으며, 여성층의 지지도 받을수 있는 다목적 카드의 잇점이 있다. 하지만 힐러리 카드는 오바마 당선자에게 여러 위험부담도 내포하고 있는게 사실. 당장 경선기간의 앙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데다 외국 방문시 오바마 대통령은 세계적인 스타인 힐러리는 물론 그를 수행할 클린턴 전 대통령 등 두명의 클린턴과 국제무대에서 스포트 라이트를 공유해야만 한다. 힐러리의 국무장관 기용은 워싱턴 정가에 진정한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오겠다는 공약과도 상치되는 측면이 있다. 또 힐러리가 국무장관으로 기용될 경우 외교 전문가로 향후 외교정책 결정에 있어서 주도적 역할이 기대되는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당선자의 역할이 모호해지거나 갈등관계가 될수도 있다. 특히 힐러리 카드가 공개됨에 따라 이 카드가 무산될 경우 당내 여성 민주당원의 실망 등 당내 `묵은 상처'를 덧나게 하는 측면도 발생할 개연성도 높아졌다. 힐러리 의원 입장에서도 국무장관 카드가 장단점이 있기는 마찬가지. 상원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나가고, 나아가 오바마 행정부내에서 일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데 있어서 국무장관 카드만큼 좋은게 없다는게 찬성론의 핵심 근거. 하지만 국무장관이 될 경우 힐러리 의원은 남편인 클린턴 전 대통령의 수입 특히 클린턴 도서관에 대한 외국인들의 기부금 등에 관해 상세하게 공개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14일 뉴욕 주도인 올버니로 돌아온 힐러리 의원은 "대통령 당선자의 차기 행정부에 관해 어떤 것이든 언급하거나 추측할 생각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힐러리의 친구들은 그녀가 국무장관직을 제의받는다면 그 자리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고, 일부는 충분히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내 경선기간에 힐러리 측이 `백악관 새벽 3시 전화' 광고를 통해 오바마 후보가 외교안보에 관한 준비가 안돼 있음을 꼬집은데 대해 그렉 크레이그, 수전 라이스 등 오바마 당선자의 핵심 외교 자문팀들이 대노한바 있다. 여기에 최근 기용된 정권 인수위팀에 클린턴 행정부에서 일했던 인사들이 대거 기용돼 `클린턴 3기'라는 얘기가 나오는 상황이란 점도 힐러리의 국무장관 카드에 최대 변수로 작용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7월 힐러리 의원이 국무장관이 될것이라는 예상을 했던 존 볼튼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오바마 당선자는 결코 자기가 해임할 수 없는 사람을 기용해서는 안되며, 특히 국무장관으로는 절대 기용해서는 안된다"고 충고하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ash@yna.co.kr (끝) 주소창에 '속보'치고 연합뉴스 속보 바로 확인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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