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대표 "조각 발표는 불법" 격앙>

연합뉴스 기사전송 2008-02-1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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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석 "호남 단 한사람..분노 넘어 서글픔"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 가칭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15일 새 정부의 초대 내각 유력후보 명단이 주요 언론을 통해 대부분 공개된 데 대해 "품격있는 야당, 건전한 정당정치를 실현해보고자 했으나, 오늘 아침 신문을 보고 정말로 경악과 슬픔을 금할 수 없었다"면서 "이게 정치를 하자는 건지, 이게 야당을 대하는 신정부의 자세인지..."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대통령직 인수위가 정부조직법 개편안이 확정되기도 전에 언론을 통해 조각 명단을 흘려 차기 야당을 압박하는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판단때문이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조각명단이 보도된 신문을 손에 든 채 "물론 (인수위) 자기들은 공식적으로 발표한 일이 없다고 발뺌하겠지만, 세상이 다 안다"며 "근거없이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신문이 이렇게 확실하게 정부부처 이름까지 내놓고 이렇게까지 할 수 있겠는가. 이러고서 정부조직법을 야당과 합의하겠다는 거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것은 분명히 불법이다. 법이 개정되지도 않았는데 없는 법을 갖고 있지도 않은 정부부처 이름을 내놓고 각료 임명 내정자를 비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이라며 "이는 사실상의 발표로서 국법을 어긴 것이고, 여론몰이를 하는 것이다. 최소한 브리핑을 한다는 사전 양해라도 있어야 한다"고 발끈했다. 그는 "진지하게 야당을 정치 파트너로 대하지 않고 여론정치의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많은 부분 실질적 협의가 이뤄지고 저희가 많이 양보했는데도 신정부에서는 마치 우리가 하나도 들어주지 않고 우리 주장만 펴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말에 부산과 여수, 광양을 방문해 정말로 해양수산부의 존치를 바라는 분들의 염원이 뭔지 직접 여론을 듣고 전문가의 조언도 구할 생각"이라며 해양부 존치 입장을 관철시키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이어 김효석 원내대표가 조각 내용의 문제점을 지적하자 "원내대표에게 죄송하지만, 법에 없는 인사에 대해 논평하고 평가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이례적으로 발언을 제지하기도 했다. 회의에 참석한 최고위원들도 인수위의 `사실상의 조각 발표'를 앞다퉈 성토했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청와대 수석 내정자, 국무위원 인선에서 특정지역 인사가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 청와대 수석과 국무위원 내정자 가운데 호남권은 단 한 사람"이라며 "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인사에 대해 분노를 넘어서서 서글픔을 느낀다. 과거 영남정권 시절에도 이런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정균환 최고위원은 "이명박 당선자가 압도적으로 당선된 힘으로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데 그대로 끌려만 가서는 안된다.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총선에서 이명박 당선자의 당이 압도적으로 당선될 것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는 현실을 보면 앞으로 타협의 정치는 없어지고, 군사독재보다 심한 일방통행의 정치가 우리 앞을 가로막겠구나 싶어서 상당히 착잡하다"고 말했다. mangel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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