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鄭 갈라서나..`전운' 고조>

연합뉴스 기사전송 2008-01-2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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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측 일각, 제3지대론 `만지작'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지난 대선에서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로 나섰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측 일각에서 제3지대 신당론이 고개를 들면서 신당의 전.현직 `대주주'인 정 전 장관과 손학규 대표측간 갈등이 표면화되는 양상이다. 제3지대 신당론이 현실화될 경우 신당이 분당 위기로 치달으며 손 대표 체제도 적지 않은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어 파장이 예상된다. 정 전 장관이 27일 당내 계보 인사들과 계룡산 산행에 나서는 것으로 사실상 정치활동 재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과 맞물려 정동영계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산행 직후 열린 워크숍에서는 "이대로의 정체성과 방향성으로는 안된다"며 현 체제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고, `신당을 만들어 새로운 길을 모색하자'며 제3지대 신당론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정 전 장관측 인사 일부는 제3지대 창당 방안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한다. 신당 창당에 긍정적인 한 인사는 "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 매 한가지다. 이대로는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벌써부터 일각에서는 대표 선출 과정에서 경선파였던 정대철 고문과 김한길 의원 등과의 결합 가능성, 앞서 제3지대론의 애드벌룬을 띄운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의 합류 시나리오 등이 나돌고 있다. 이와 관련, 정 전 장관은 최근 정 고문, 김 의원 등과 한차례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장관은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으나 손 대표 체제에 대해 강한 문제의식을 갖고 여러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그야말로 `폭풍전야'의 긴장감이 감지된다. 그는 당장 이번 주말에는 지지조직인 `정통들'과 산행에 나서기로 하는 등 측근들과 매주 산행에 나서기로 했다. 정 전 장관측 핵심의원은 "설 연휴가 지나면 결심의 일단이 드러나지 않겠느냐. 밤잠을 설쳐 가며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동영계의 반발은 손 대표 선출 이후 어느 정도 예고돼 왔던 게 사실. 손 대표가 계파안배 차원에서 정 전 장관 측근인 박명광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기용하긴 했지만 386인사들과 구 민주계 인사 등 손 대표 지지그룹이 신(新)주류로 부상, 당내 세력지도가 재편되면서 한때 최대계파였던 정동영계 내에서는 "정동영계를 철저히 배제하려는 것", "고사작전이 시작된 것 아니냐" 는 등의 불만이 팽배한 상태였다. 여기에 4.9 총선을 앞두고 당 지도부가 연일 외치고 있는 `호남 물갈이' 방침은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손 대표와 가까운 정균환 최고위원, 박광태 광주시장 등이 호남 공천권에 관여하게 될 것이라는 루머마저 나돌면서 위기감은 더욱 고조됐다. 정동영계는 손 대표가 취임 후 정 전 장관과 만남을 갖지 않고 있는데에도 불편한 심기가 역력하다. 당 안팎에서는 정동영계 일각의 신당 창당 카드가 총선에서 일정한 입지를 확보하려는 `압박용'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열린우리당을 탈당, 신당 창당을 주도하고 대선 후보로까지 나섰던 정 전 장관이 또다시 창당 모험에 나설 경우 명분이 부족할 뿐 아니라 동력 확보도 쉽지 않다는 관측에서다. 그러나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정 전 장관이 결행에 나설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손 대표가 정 전 장관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지 여부가 `당내 투쟁'이냐 `새로운 길 모색'이냐를 놓고 고심 중인 정동영계의 선택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손 대표가 당 체제가 정비되는 대로 조만간 정 전 장관을 만날 것"이라면서도 "계파 이익만 챙기려 한다"며 내심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정 후보의 정치재개에 부정적인 386 인사들 사이에서는 원색적 비판이 쏟아졌다. 한 386 의원은 "대선 참패의 책임을 통감하고 자중해야 할 후보측이 분당 운운하는 것은 정치 도의적으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맹비판했다. 또다른 386 의원도 "현 지도체제를 뒤흔들려는 해당행위로, 당이 다 죽게 생겼는데 단합은 고사하고 벌써부터 정 전 장관의 5년 뒤를 도모하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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