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논문도 조작의혹”…사이언스등 진위 문제 제기

세계일보 기사전송 2005-12-21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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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조사위원회가 황우석 교수팀의 2004년 미국의 과학잡지 사이언스에 제출한 논문의 진위 검증까지 떠맡아야 할 상황에 처했다. 조사위는 현재 황 교수팀이 지난 5월 사이언스에 발표한 환자맞춤형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의 실체를 검증하는 데 조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국내외에서 2004년 논문까지 검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004년 논문은 세계최초로 인간 체세포 복제 배아에서 줄기세포 확립에 성공했다는 내용이다. 이 논문의 데이터에 조작된 흔적이라고 의심받는 부분은 2005년 논문과 같이 사진과 DNA지문 데이터이다. 먼저 논문의 줄기세포 사진 두 장이 현재 피츠버그대 의대에 파견된 김선종 연구원이 제1저자로 등록된 2003년 ‘몰레큘러 앤 셀’ 논문의 수정란 줄기세포 사진과 같다는 의혹이 있다. 미국의 보스턴글러브도 지난 20일 이에 대해 강한 의심을 제기했다. 또 하나는 생명공학회사인 ACT 로버트 랜저 박사 등이 지적한 DNA지문 데이터에 대한 의혹이다. DNA지문 데이터는 해당 기계가 항상 한 방향으로만 진행하기 때문에 피크(peak)도 항상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기울어진 모양이어야 하지만, 논문 중 몇 군데에서는 거꾸로(오른쪽→왼쪽) 기운 피크가 존재해 손으로 조작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이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와 한국과학기술인연합, 디씨인사이드 과학갤러리 등의 인터넷 게시판에는 이번주 초부터 2004년 논문에도 조작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2004년 논문 재검증을 조사위에 요청하겠다고 밝힌 해당논문 공동저자이자 교신저자인 문신용 서울대 의대 교수도 이날 조사위의 면담조사에서 이같은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문 교수가 학술지 심사위원이나 다른 연구자의 물음에 답하는 등 논문의 대외창구 역할과 함께 연구 전반을 총괄하는 책임자인 교신저자라는 점에서 그의 재검증 요청에 상당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이언스까지 전날 “2004년 논문 사진의 진위에 대한 새로운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2005년 논문과 함께 모두 조사중”이라면서 “부정이 확인되면 신속하고 단호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혀 국내에서 2004년 논문 검증이 어떤 식으로든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사이언스는 2005년 논문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 2004년 논문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으나 황 교수 자신이 2005년 논문에서 인위적 실수가 있었다며 철회를 요청한 데 따라 조사범위를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재검증 요구가 봇물을 이루는 상황에서 조사위가 2004년 논문 검증을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조사위는 2004년 논문은 물론 복제 개 ‘스너피’ 등 황 교수의 과거 연구성과에 대한 검증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지난해 6월 황 교수가 “2003년 가을 정전사고 이후 2개 콜로니만 살아남았던 적이 있다”는 부분도 의혹을 사고 있다. 9월에 콜로니가 2개가 살아남은 상황에서 어떻게 새로 줄기세포를 키워내 DNA지문 검사와 테라토마 검증 등의 일련의 과정을 단 석 달 만에 마칠 수 있었느냐는 것이다. 2004년 논문은 2003년 12월 사이언스에 제출됐다. 황계식·김창덕 기자 cult@segye.com ⓒ 세계일보＆세계닷컴(www.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세계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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