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불가' FTA반대 광고 소리없이 전파탄다

오마이뉴스 기사전송 2007-02-0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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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연기 기자] 한국광고자율심의기구의 '조건부 심의가' 판정으로 방영이 무산된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반대 TV광고 '고향에서 온 편지'가 소리없이 방송 전파를 탈 것으로 보인다. '한미FTA 저지를 위한 농축수산 비상대책위원회'(대책위)는 2일 광고자율심의기구에서 문제를 삼은 광고 초반 5~10초 부분의 음성을 지우고 오는 11일 한미FTA 제7차 협상 개시일에 광고를 방영한다는 계획 아래 재심의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대책위가 이번에 재심의에 제출한 광고 내용은 광고자율심의기구가 지적한 2개의 대사를 빼고 자막으로 '왜 음성이 나가지 못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들어간다. 자막에는 '이 방송광고는 한미FTA를 반대하는 농민들이 직접 나락을 모아 제작한 광고입니다. 그러나 한국광고자율심의기구의 심의 결과에 따라 부득이 음성을 삭제하여 방송하게 되었습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책위는 이와 별개로 FTA 반대 광고에 대해 내려진 조건부 방송가 판정이 부당하다는 판단에 따라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강민수 대책위 상황실장은 "광고자율심의기구가 한미FTA 반대 TV광고 '고향에서 온 편지'에 대해 조건부 방송가 판정을 내려 사실상 방송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광고자율심의기구의 상급단체인 방송위원회와 정부를 상대로 행정심판 소송 및 손해배상청구소송, 정부광고방영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정부가 한미FTA 반대 목소리를 담은 광고는 전파를 못 타게 하면서 정부의 홍보광고는 아무 여과없이 방영돼 농민들이 피해를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 광고금지 가처분신청도 법원에 낼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 등은 TV 광고 외에 범국본 소속단체들의 분담금 등 2600만원을 투입해 라디오광고를 한다는 계획이다./김연기 기자 - ⓒ 2007 오마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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