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대한민국 용광로’ 왜?… 분지지형에 푄현상 기온↑

경향신문 기사전송 2007-08-19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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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이 대구를 제치고 ‘대한민국 용광로’로 떠오르고 있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최고 기온은 지난 3일 합천이 기록한 36.9도다. 게릴라성 폭우로 잠시 주춤했던 합천의 낮 최고 기온은 최근 다시 35도를 훌쩍 넘나들고 있다. 지난 16일 34.9도에 이어 17일 36도, 18일 35.9도, 19일 35.2도를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36도, 27일 36.7도 등 최근 한달동안에만 8차례 35도를 넘어섰다. 지난해 8월10일에는 수은주가 무려 38도까지 올라가 대한민국 기상관측 이래 하루 최고 기온을 기록하기도 했다. 1994년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은 날이 43일이나 됐던 대구는 나무 1000만그루 심기 운동 등의 노력으로 여름 평균기온이 2도가량 내려가 ‘폭염 도시’라는 굴레에서 벗어났다. 합천이 뜨거운 이유는 내륙분지라는 지형적인 특성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합천은 소맥산맥 동쪽에 위치해 있다. 산맥 동쪽에 위치한 경남 일부 지방에서는 남서쪽에서 불어오는 공기가 산을 넘어 내려갈 때 기온이 상승하는 푄현상이 일어난다. 푄현상으로 뜨거워진 공기가 분지라는 지형적 조건에 의해 오랫동안 머물면서 폭염이 발생하는 것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합천댐을 혹서의 주범으로 지목한다. 1988년 합천댐이 건설된 이후 안개가 자주 끼면서 습도가 높아졌고, 기상관측소 등 주변 시설물들이 들어서면서 기온이 더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합천의 한 60대 주민은 “합천댐 주변에 제방, 아스팔트 도로, 각종 콘크리트 건물 등 구조물이 들어서면서 예전에 비해 확실히 더워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합천을 관측하는 진주기상대 관계자는 “합천은 내륙 분지지형으로 열이 축적되기 쉬워 기온이 쉽게 올라간다”며 “그러나 합천댐과의 관계는 밝혀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강병한기자〉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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