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실린 온건파 수장 이상득… 朴과 협력?

세계일보 기사전송 2008-04-10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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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친이명박)계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과 이방호 사무총장의 동반 낙마로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친이 진영의 ‘구심점’으로 부상했다. 특히 이 부의장은 친박(친박근혜)계와 화합을 강조해온 온건파 수장이다. 안정과반 미확보로 친박계의 협력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그의 역할은 당내 정치 안정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좌표가 되는 셈이다. 이 부의장은 당선 기자회견에서 “무엇보다도 당의 화합과 안정이 최우선 목표”라며 “대통령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국정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친이·친박 간 화합을 모색하겠다는 의지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당 일각에서는 총선 결과 나타난 민심을 반영해 이 부의장이 박 전 대표 측과 차기 당권 문제를 깊숙이 협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부의장은 탈당한 친박 인사들의 복당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 반면 정몽준 의원을 오는 7월 전당대회에 대표로 내세울 것이라는 정반대의 주장도 있다. 이 부의장과 친분이 두터운 박희태 의원은 차기 당권과 관련해 “객관적으로는 정몽준 최고위원의 차기 대표 여건이 형성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동작을에서 정동영 전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를 꺾어 당내 입지가 크게 강화됐다. 정 최고위원은 최근 전당대회에 참여하는 게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당권도전 의사를 거듭 천명하고 있다. 당내 기반이 없는 그는 이 부의장과 더불어 친이계와 소장 개혁파 등 당내 여러 세력과 우호적 관계를 조성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 부의장 측근은 이 부의장의 향후 행보에 대해 “자신의 말 한마디에 정치적 억측이 덧칠해 질 수 있어 당분간 정치 현안에 침묵하면서 정치 일선에서 한발 물러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의장은 선거가 끝난 뒤 측근들에게 “나는 안 나선다. 누가 계파를 만들어도 나는 안 나선다”는 말을 되풀이했다고 한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 세계일보＆세계닷컴(www.segye.com),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세계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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