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피격사실 알고도 남북대화 제안 왜?

노컷뉴스 원문 기사전송 2008-07-1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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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정치부 이재기 기자] 청와대는 금강산 관광객 총격피살사건과 관련해 유감의 뜻을 밝히고 정확한 진상파악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이 금강산 관광객이 총격 피살됐다는 보고를 받고도 남북대화 재개를 제안하는 연설을 강행해 적절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관광객 총격피살사건에 대해 11일 청와대는 희생자가 생긴데 대해 유감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안은 매우 중대한 일로 진상규명과 사건 대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피격사실을 알고도 남북대화 재개 연설을 강행한데 대해 논란이 일자 청와대는 두 개의 사안은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총격사건 9시간 뒤인 오늘 오후 2시 20분쯤 국회개원연설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진전과 함께 실질적인 남북협력이 활발해질 것"이라며 '남북당국의 전면적인 대화 재개'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6.15공동선언과 10.4정상선언 등 과거 남북간 합의를 어떻게 이행해 나갈 것인 지 북측과 협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 인도적 차원에서 대북한 식량지원을 재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국회로 출발하기 전(1시 30분경) 관저에서 총격피살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돼 적절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청와대는 연설을 강행한 데 대해 "이 사안의 정확한 진상이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의 큰 정책 방향을 밝히는 연설을 즉흥적으로 바꿀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그러나, 총격사실이 청와대 상황실로 최초 보고된 시점은 오전 11시 35분쯤으로 대통령에게 직보가 이뤄졌다면 충분히 대응할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보다 큰 문제는 북한군에 의해 국민이 희생된 상황에서 대통령이 북한에 대화재개를 제의한 것은 국민정서와도 거리가 멀어 정치사회적 논란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dlworl@cbs.co.kr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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