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타던 자전거 170만원에 낙찰!

중앙일보 기사전송 2008-10-1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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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김용범] 중앙일보의 대표적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위아자 나눔장터'가 12일 낮 12시 30분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을 비롯해 부산 해운대 씨네파크, 대전시청 남문광장, 전라북도 도청광장에서 본격 시작됐다. 서울 행사가 벌어진 상암 월드컵 경기장 북문광장에는 물품 판매가 시작되기 전인 아침 11시경에 이미 2만여명이 몰려들어 대 성황을 이뤘다. 물품을 팔겠다고 사전 등록한 사람에 한해 돗자리가 지급됐고 11시 부터 곳곳에서 돗자리를 펴고 다양한 물품들을 진열하기 시작했다. 경매방식으로 판매된 명사용품 코너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타던 자전거가 나와 관심을 끌었다. 이 자전거는 결국 경합끝에 170만원에 낙찰됐다. 기업매장의 KTF 매장의 경우 판매 시작전부터 길게 줄을 서기 시작해 판매개시 10분만에 전물품이 매진돼 회사 관계자들마저 당황하게 만들었다. KTF는 자사 프로농구팀의 선수 사인이 들어 있는 농구공과 테니스공, 축구공, 골프채 등을 들고 나왔는데 공은 2천원에서 1만원에 판매했다. 특히 골프채를 5천원에 판매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대한항공이 마련한 매장은 한꺼번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안전과 질서를 위해 판매를 몇차례 중지해야 했다. 기내 도서 등 회사 기증품과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낸 옷, 화장품, 잡화 등을 기장과 승무원들이 직접 나와 판매했다. 매장이 너무 좁아 승무원들은 제품을 손에 들과 밖으로 나와서 가격을 부르며 판매하기도 했다. 서울 당산동에서 딸 가영양과 함께 참가한 김성한(39)씨는 "지난 2년 동안은 물건을 사러 와서 너무 좋은 상품을 사 고마웠는데 올해는 딸이 사용하던 필통 등 학용품과 운동화, 장화, 우산 등을 가지고 직접 판매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가영양은 "평소 핑크색을 좋아해 오늘 들고온 물건들이 대부분 핑크색"이라고 소개한 뒤 "더 많은 물건을 가지고 오고 싶었는데 판매물량을 가방 2개(분량으)로 제한하는 것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어린이 장터에 전을 펼친 이다솔(광진초 6), 김종현(용곡초 6) 어린이는 자신이 사용하던 인라인 스케이트와 방과후 학교에서 기증받은 로봇 장난감 등의 어린이 용품을 갖고 나왔다. 5천원에 판매한 인라인스케이트의 경우 공식 판매가 시작되기 전에 이미 방문자가 '찜'을 해두고 가기도 했다. 미국에서 온 조나단 매클러랜드(25)씨는 자신이 사용하던 면도기와 음반, 소설책을 들고 나왔다. 면도기는 1만4천원에 한 할아버지가 사갔으며 전을 펼친지 50분만에 물건을 다 팔았다. 그는 "3년 전 쯤 조지아주에서 벼룩시장에 참가해본 경험이 있는데 이렇게 큰 벼룩시장은 처음본다"며 "미국의 벼룩시장과 다른 점은 가족단위로 온 사람들이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위아자 나눔장터는 지난 2005년 시작돼 올해로 4회째이며 판매 금액 중 개인은 50% 이상, 기업이나 단체는 전액을 저소득층 어린이 돕기에 기부하게 된다. 김용범 기자 ▶김용범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jippe/ [☞ 중앙일보 구독신청] [☞ 중앙일보 기사 구매] [☞ 중앙일보 모바일 포털] [ⓒ 중앙일보 & Join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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