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다르크' 심상정의 도전과 좌절 '다음 선택은?'

노컷뉴스 기사전송 2008-02-0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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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 문제' 건드려 당 혁신안 좌절 … "오히려 길은 더 또렷해졌다" 심상정 의원이 4일 민주노동당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했다. 전날 전당대회에서 비대위가 제출한 혁신안이 부결된 데 따른 것으로 당대회 며칠 전부터 부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예고됐던 일이다. 심상정 의원은 노회찬 의원과 함께 대중적 인기가 높은 몇 안되는 민노당 소속 정치인이다. 성실한 의정활동으로 기자들에게도 인기가 높아 지난해 정치부 기자들의 투표로 결정되는 백봉신사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 '최대 민감 사안' 노선문제 건드려 혁신안 좌초 그런가하면 민노당 대선 후보 경선때는 가장 늦게 출발했으면서도 1차 투표에서 압도적으로 앞섰던 권영길 후보를 결선투표에서는 근소하게 따라 붙기도 했다. 민노당이 대선 패배 이후 혼란에 빠진 당을 추스리고 새롭게 거듭나기 위한 비대위를 심 의원에게 맡긴 것은 이 같은 당 안팎의 평가를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심 의원은 본인의 표현에 의하면 '난파선'이 된 민노당을 구하는 데 실패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민감한 노선 문제를 '비스듬하게'나마 건드렸기 때문이다. 80년대 이후 한국사회 민주화 운동의 두 축인 NL-PD 노선의 연장선상에 서있는 자주파와 평등파의 불안안 동거 상황에서 자주파에게 심 의원의 이같은 문제제기는 자신들의 신념체계에 대한 정면공격으로 인식됐던 게 사실이다. 이로 인해 자주파에서는 일심회 사건 관련자 징계로 표현된 혁신안에 대해 부결시키겠다는 시그널을 계속 보냈다. 그러나 심 의원은 비대위 사퇴라는 배수의 진을 치고 뚝심있게 안건을 상정시켰지만 결과는 부결로 막을 내렸다. ▲ "혁신안 부결됐지만 진보정당의 길은 더 또렷해졌다" 사태가 이렇게 된 마당에 관심을 끄는 것은 민노당의 진로이고 심상정 의원의 거취다. 이와 관련해 심상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혁신안은 비록 부결되었지만 우리가 가려는 혁신의 길, 믿음직한 진보정당의 길은 오히려 더욱 또렷해졌다"고 말했다. 탈당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져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손낙구 전 대변인은 "정말로 탈당 문제는 아직 생각을 안해 봤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심 의원은 민노당에서 새로운 진보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지, 아니면 탈당을 해서 민노당이 해내지 못한 새로운 진보정치를 펼 지에 대해 총선 불출마 문제를 포함해 설 연휴 기간 동안 진지하게 고민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양자 모두 심 의원에게는 어려운 선택임에 틀림없다. 자주파의 거대한 벽을 실감한 상황에서 민노당 잔류도 어려운 길이지만 '민노당 없는 심상정'도 쉽게 떠오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CBS정치부 안성용 기자 ahn89@cbs.co.kr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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