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귀환' 소식에 여의도 '들썩'

노컷뉴스 원문 기사전송 2008-10-2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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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중순 귀국 예정…야당 '싸늘'·여당 내부도 의견 제각각 [CBS정치부 이재준 기자] 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내년초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CBS 취재 결과 확인되면서, 정치권의 논란도 뜨겁게 가열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그의 '귀환'을 놓고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사뭇 다른 시각이 터져나오고 있기 때문. 일단 친이(親李)계를 중심으로 한 한나라당 '주류'는 내심 반기면서도, 여론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박희태 대표는 28일 오후 MBN에 출연해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며 "정치인이 정치를 하는 건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환영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도 이날 불교방송에 출연해 "지금 여권 내부엔 지리멸렬한 분위기도 있다"며 "이재오 전 의원이 돌아와 여권의 한 축이 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또 "정계 은퇴한 것도 아니고, 지금도 여전히 지구당위원장으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며 "유학에서 돌아오면 당연히 정치활동을 한다고 생각하는 게 옳다"고 강조했다. '당직'이든, '정무직'이든, '재보선 출마'든 간에 본인 판단에 따라 활동을 재개하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라는 것. 홍 원내대표는 다만 "(이 전 최고위원이) 여권 중심에 서야 한다는 논리는 조금 어폐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 전 최고위원과 번번이 각을 세워온 박근혜 전 대표측은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당내 분란으로 비칠 가능성을 의식한 듯 말을 아꼈다. 박 전 대표의 최측근인 이정현 의원은 "우리로서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며 "정치는 자신의 판단에 따라 행동하고 평가받는 것 아니냐"고 촌평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선 "시기상조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영남권의 한 초선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이 귀국한다 해서 지금의 위기 상황이 달라질 게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오히려 새로운 갈등과 분열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 야권은 냉담한 반응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정권 2인자'의 복귀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 총선에서 이재오 전 최고위원을 물리친 문국현 대표가 이끄는 창조한국당은 '비상'이 걸렸다. 김석수 대변인은 이날 즉각 논평을 내어 "이 전 의원은 총선 민심을 두려워하고 좀 더 자숙해야 한다"며 "그의 정계 복귀는 정치 보복과 오만, 독선이 어우러진 결정판"이라고 맹비난했다. 창조한국당은 특히 이 전 최고위원의 복귀에 대해 "검찰 회유와 조작으로 총선 상대였던 문국현 대표를 낙마시켜 은평지역 재보선을 노리는 시나리오를 국민은 알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역시 "좀더 오랜 반성과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부정적 입장을 표명했다. 민주당은 노은하 부대변인 명의로 논평을 내어 "공천 잡음과 독선적 행보를 반성하기에 8개월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독선과 아집으로 뭉친 '친이재오 체제'가 탄생하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지난 5월말 도미(渡美)한 이재오 전 최고위원은 다음달 21일부터 세계 일주에 나선 뒤, 내년 1월 중순 인천공항을 통해 전격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zzlee@cbs.co.kr [관련기사] ● [단독] '王의 남자' 이재오, 내년초 귀환 ● MB 친정체제 강화…연말 정치인 수혈 개각 ● 홍준표 대표, "이재오 전 의원 정계 복귀해야" ● '교수님 이재오' 강의요청 쇄도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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