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대형조선社 ‘불황시나리오’ 왜?

헤럴드경제 기사전송 2007-12-0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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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등 유보율 급증세 여유자금 확보 가속 기계.플랜트 육성 사업다각화 新성장동력 확대도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조선업계에 갑작스런 불황이 몰아닥치면 어떻게 될까? 모든 조선업체가 힘들어질 수 있지만 대형 조선사들은 내심 반가워할지도 모를 일이다. 불황으로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형 조선사들은 파산 위기에 몰릴 것이고, 이는 대형 조선사들에는 중소형 조선소를 싼값에 사들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형 조선사들이 사내 유보율을 높이고, 사업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 혹시 모를 불황 시나리오에 대비한 것으로 비춰지고 있어 주목된다. 무엇보다 대형 조선사들의 사내 유보금 증가율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속되는 호황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높아진 덕분이다.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은 유보율이 1349%에 이르고 있다. 사내 누적된 자본잉여금과 이익잉여금이 자본금보다 13배나 많다는 뜻으로 지난 3분기 말 기준으로 잉여금이 5조원을 넘어섰다. 현대중공업은 2005년 907%, 2006년 1069%의 유보율을 기록해 여유자금을 빠르게 늘리는 추세다. 현대중공업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조선 등의 유보율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분기 말 기준으로 삼성중공업은 유보율이 93%에 이르렀다. 2005년 59%보다 34%포인트 증가한 수준으로 유보된 잉여금만 1조원에 이른다. 대우조선해양과 STX조선 역시 유보율이 각각 77%, 245%를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선업계 관계자는 “호황에 따른 이익 증가로 대형 조선업체들의 유보금도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갑작스런 불황으로 중소형 조선소들이 자금난에 빠질 경우 대형 조선업체들은 유보금을 활용해 이들을 싼 가격에 사들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유보금 증가뿐만 아니라 대형 조선사들은 불황에 대비한 사업다각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사업부의 의존도를 낮추고 엔진기계, 환경관련사업, 기계 및 플랜트 부문을 중점 육성해 균형 발전을 도모한다는 원칙에 따라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선박 부문의 경쟁력 유지를 위한 투자는 물론 중전기기 분야, 태양광발전, 건설장비 분야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다. 올해 초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인 6만MVA(메가볼트암페어) 변압기 생산이 가능한 연간 생산능력 1만5000MVA 변압기 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4월에는 북미 지역 시장 확대를 위해 미국 전동기 공장을 인수, 현대아이디얼을 설립했다. 지난 6월에는 인도에 460억원을 투자, 건설장비 생산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지난 9월에는 충북 음성에 60㎿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완공했다. 사업다각화는 대우조선해양도 적극적이다. 올해 초 나이지리아 국영 석유회사와 함께 나이다스를 설립하며 해운사업에 뛰어들었다. 오만에 수리조선소 건설과 관련한 컨설팅사업을 새롭게 시작했다. 나이지리아 카자흐스탄 일대의 유전 개발에도 참여했다. 삼성중공업은 신시장 개척을 통해 유비무환 정신을 발휘 중이다. 최초의 쇄빙 유조선을 개발한 것도 크루즈선과 같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 선점해 기존 선박의 불황기를 대비하고자 하는 포석으로 보인다. 특히 세계 에너지의 3분의 1 이상이 묻혀 있는 북극지역을 공략할 수 있는 쇄빙선 개발에 힘쏟고 있다. 중동이나 유럽의 선박발주시장이 쇠퇴하더라도 안정적인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m.com) - '대중종합경제지'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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