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피해 컸나’ 판과 판 경계지역…강진 위험 상존

경향신문 기사전송 2008-05-14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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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쓰촨성 일대의 지진은 지각판끼리의 충돌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번 지진은 2005년 10월 발생한 파키스탄의 카슈미르 지진과 비교된다. 두 지진 모두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의 충돌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리히터 규모 7.6의 강진이었던 카슈미르 지진은 약 7만5000명의 사망자를 냈다.

지질학적으로 판과 판의 경계 지역은 지진 발생 빈도가 높다. 이번 지진에서 볼 수 있듯이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의 경계 지역은 강진 발생의 위험이 크다. 인도판의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활발한 것이 이유다. 두 판의 충돌시 인도판이 맞닿아 있는 유라시아판 아래로 파고들면서 밀어올리는 과정에서 에너지가 분출돼 지진이 발생한다.

중국, 인도,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 두 판의 경계 지역 일대에서 강진의 비율이 높은 것도 같은 이유다. 쓰촨성에서는 1933년에 같은 원인으로 강도 7.5 규모의 강진이 발생해 9300여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중국은 국토의 대부분이 유라시아판 위에 있다. 따라서 그동안 인도판이 가까이 있는 티베트와 윈난 지방 등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했으며 내륙에서는 주로 단층에 의한 직하형 지진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쓰촨성 지진은 이동 중인 인도판이 히말라야 지층 부근에서 유라시아판과 충돌, 급격히 에너지를 쏟아내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USGS에 따르면 인도판은 1주일에 1㎜, 1년에 5㎝의 속도로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4000만년전 두 판의 큰 충돌로 히말라야 산맥이 형성된 후 지금까지 인도판의 이동은 계속되고 있다.

유라시아판과 인도판의 경계는 지질학상 ‘수렴형 경계’로 이 지점에서는 지층에 횡압력이 작용해 거대한 습곡산맥이 만들어진다. 이 원리로 히말라야 산맥과 티베트 고원 등이 형성됐다.

지질학에서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판을 12개 정도로 구분하고 있으며 지진·화산·단층 발생 지역은 이 경계를 따라 집중돼 있다. 2004년 남아시아 일대를 폐허로 만들었던 쓰나미 참사도 태평양판·인도판·호주판의 경계지역에서 시작했다.

사회·경제적 요인은 지진 피해의 2차적 요인으로 꼽힌다. 피해 지역은 소수민족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라 가옥들이 주로 흙집인 데다 내진 건물도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환보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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