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경호 기자] 1980년대 말까지 대형 매니지먼트회사의 형태보다 개인 매니저가 스타의 운전 등 뒷바라지를 책임지는 형태였다. 운전에 코디에 방송과 행사 출연섭외에 개런티 논의까지 혼자 다했다.
그나마 대부분 연기자들은 매니저가 없었고, 가수들만이 개인 매니저를 고용했다. 또한 영화의 제작부장, 유흥업소의 연예부장이 캐스팅, 출연료 협상 등 매니저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진실의 매니저였던 고 배병수씨가 등장하면서 매니지먼트회사의 대형화가 실질적으로 시작됐다. 1994년 원한문제로 운전사에게 피살된 배병수씨는 최진실, 엄정화, 최민수를 스타로 키워내며 당시로는 파격적으로 거액의 출연료, 소속배우 동반 캐스팅, 촬영 스케줄 조정 등 스타들의 권리를 당당하게 요구하며 스타파워 시대를 열었다. 이후 전문적인 매니지먼트회사가 계속 생겼고 정우성의 매니저로 출발한 정훈탁씨는 지금 코스닥 상장사이자 톱스타 수십명이 소속된 매니지먼트사, 영화, 드라마 제작사, 연기교육 등 종합적인 엔터테인먼트기업인 IHQ를 키워냈다. 정훈탁 대표는 대기업 SK그룹에서 투자유치, 코스닥 상장과 함께 정우성, 전지현, 김혜수, 지진희, 하정우, 송혜교, 염정아, 윤계상, 성유리, 장혁, 이청아, 안데니, 손창민, 김서형, 조인성 등 수십 명의 스타파워를 발판삼아 제작, 교육 분야까지 진출하는 사업수완을 보여주고 있다. 이밖에 대형 매니지먼트사는 아이비 양파 MC몽부터 유명 MC가 대거 소속되어 있는 팬텀엔터테인먼트, 김태희 문근영 김주혁 등의 나무엑터스, 황정민 김하늘 김아중 등의 예당엔터테인먼트, 하지원 김승우 등의 소프트랜드, 송일국 손예진의 바른손엔터테인먼트 등이 있다. 대형 매니지먼트사의 막강 파워는 일부 회사에서 스타 배우와 신인 배우를 함께 출연시키는 ‘끼워 팔기’, ‘패키지’ 등의 변칙적인 캐스팅 요구와 최근까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고 영화의 수익배분 지분요구로 제작사와 갈등을 빚기도 한다. 최근에는 매니지먼트 회사의 대형화와 정반대로 정상급 스타가 개인 매니지먼트회사를 설립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박신양과 차승원, 정준호 등이 직접 회사를 설립해 평소 친했던 동료 연기자들을 영입해 매니지먼트 회사를 운영하며 오너로 변신했다. 배용준은 이보다 한 발 더 나아가 자신이 설립한 BOF에 소지섭과 이나영을 영입했고, 코스닥에 상장시켜 키이스트라는 대형 회사로 키워냈다. 장동건도 현빈 등이 소속된 스타엠의 대주주다. 이 밖에 이영애, 권상우, 설경구, 최민식 등 내로라하는 톱스타들도 개인 매니저를 통해 활동하며 전문적이고 집중적인 관리를 받고 있다. 이같이 앞으로도 속속 올라설 스타들은 의사결정이 간단하고 속 편하고 실속있는 1인 매니저를 택할 것인지, 배분은 줄지라도 체계적이고 기회가 많이 보장되는 대형사를 택하던지 양자 택일을 할 수 밖에 없게 됐다. [대형 매니지먼트회사에 소속된 조인성, 김아중, 김태희(위사진)과 개인 회사로 활동하고 있는 배용준, 설경구, 이영애(아래사진).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이경호 기자 rush@mydaily.co.kr)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 NO1.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
1인회사에서 상장사까지···스타매니저의 변신
마이데일리 기사전송 2007-06-26 11: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