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앵무새 31세로 숨져

뉴시스 기사전송 2007-09-11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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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시스】 알렉스는 색깔도 구별하고 모양도 인식한다. 영어단어를 100개 이상 말하고 TV쇼에서 자신의 지능도 뽐냈다. 알렉스는 사람이 아니라 앵무새다. 뉴욕타임스는 11일(현지시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앵무새 알렉스(31)가 지난주 노환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어떤 동물이 인간의 언어를 가장 잘 구사할 수 있는지 과학자들의 오랜 논쟁속에 알렉스의 언어구사력은 가장 놀라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알렉스가 소개되기전 유명한 동물들은 60~70년대 캘리포니아 동물원의 고릴라 ‘코코’와 네바다 대학의 침팬지 ‘와쇼’였다. 알렉스는 1977년 아이린 페퍼버그 박사가 하버드대 박사과정에 있을 때 애완동물가게에서 들여왔다. 그때만해도 과학자들은 앵무새가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여겼으나 페퍼버그 박사는 특수훈련을 통해 알렉스가 단어를 이해하고 숫자를 세는 것은 물론, 색깔과 모양을 인식하도록 가르쳤다. 돌고래와 코끼리를 대상으로 이같은 훈련을 하고 있는 다이아나 라이스 헌터대 교수는 “알렉스가 성취한 것은 새의 두뇌를 다시 생각하게 한 혁명적인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알렉스는 비록 추론의 초기 단계까지 성장하지는 못했지만 감정을 표현하고 기초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페퍼버그 박사는 알렉스와 같은 아프리칸 그레이 앵무새는 사회성을 갖추고 있어서 학습 능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알렉스는 죽기 전날까지 페퍼버그 박사와 일을 같이 했다. 뉴욕타임스는 알렉스가 새장에 들어가면서 페퍼버그 박사에게 “잘했어요. 내일 봐요. 사랑해요”하고 인사를 했지만 다음날 아침 숨진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관련사진 있음> 노창현특파원 rob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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